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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나진항 대신 러 자루비노항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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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나진항 대신 러 자루비노항 개발

입력
2014.09.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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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의 나진항 대신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개발, 동해로 진출하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고 나진항 개발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러 경협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러시아 최대 항만 운영사인 슈마 그룹의 바닝 부총재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설명회에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 기업들이 자루비노항을 연간 물동량 6,000만톤 규모로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人民網)이 11일 전했다. 바닝 부총재는 “이는 동북아 최대 항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이 지역의 물류 운수 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루비노항의 건설은 아시아ㆍ태평양과 유럽, 중앙아시아의 연결을 확장시키면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극동 및 아태 지구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바다로 나가는 통로가 없는 지린성의 고민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루비노항은 러시아의 극동 해안 연해주 남쪽에 위치한 천연 부동항으로, 중국 국경과의 거리가 불과 18㎞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철도와 도로로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와 바로 연결된다. 그러나 항구의 기반 시설이 노후화해, 그 동안은 중국측이 이를 통해 동해로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린성과 슈마 그룹간의 협의서도 체결된 바 있다.

반면 북한의 나진항 개발은 지난해 12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이후 답보 상태이다. 북한은 당시 장 부위원장의 죄목으로 나선 땅을 ‘외국’에 팔아먹었다고 공개했다. 장 부위원장이 중국과 함께 나선항 개발을 주도해 온 것을 가리킨 것이다.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나진항 대신 자루비노항을 통해 동해 출해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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