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성 기자

등록 : 2017.03.29 14:37

화재피해 주민 재기 돕는 ‘기부천사’

등록 : 2017.03.29 14:37

강원소방본부 ‘119행복기금’ 십시일반 적립

긴급구호세트ㆍ주택 재건축ㆍ화재보험 지원

이재민 용기 북돋는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

강원소방본부는 지난 28일 춘천소방서 대룡119안전센터에 취사ㆍ생활용품 등으로 이뤄진 긴급구호키트 100세트를 전달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지역 소방관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의 재기를 돕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직원들은 최근 춘천소방서 대룡119안전센터를 방문, 긴급구호키트 100세트를 전달했다. 구호키트는 소방관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000만 원을 들여 제작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된 소방관들이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한 것.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강원도 광역자활센터, 춘천지역 자활센터도 소방관들의 선행에 동참했다.

강원소방본부가 전달한 구호키트에는 담요와 취사ㆍ세면ㆍ여성용품 등 23개 생필품이 들어 있다. 화재를 비롯한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재난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느꼈던 구호물자 부족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생활용품 위주로 구호키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의 이웃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소방본부는 2015년 2월부터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강원119 행복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구성원의 90%가 넘는 2,000여 명이 동참했다. 2년 남짓 모금한 금액이 7,000여 만원에 달한다.

이 기금을 가지고 강원소방본부는 올해 20개 가구를 대상으로 화재피해 주택 재건축과 주거환경 개선을 계획 중이다. 다음달까지 대상자를 선정한 뒤 노후전기시설 교체, 전기시설 안전점검 등을 벌인다. 119행복기금을 재원으로 독거노인 등 차상위 계층을 주택화재안심보험에 가입해 주는 사업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이재민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국립춘천병원과 함께 무료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강원119행복기금을 통해 보다 많은 이웃들에게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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