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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뒤 일부 절단 불가피”.. 유족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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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뒤 일부 절단 불가피”.. 유족들 반발

입력
2016.07.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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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수습자 수색 위해 불가피”

선체 누운 상태로 육상에 거치

진입-내부 작업 모두 어렵다 판단

유가족 “진상규명 증거 훼손 안돼”

“잘린 선체 보존방식 설명도 없어”

특조위를 응원하는 40여 개 인권단체 회원 대표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세월호특조위 앞에서 '7.22 진실에 대한 권리, 함께 지켜요' 란 주제로 피켓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조위를 응원하는 40여 개 인권단체 회원 대표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세월호특조위 앞에서 '7.22 진실에 대한 권리, 함께 지켜요' 란 주제로 피켓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세월호 인양 후 미수습자를 수색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선체 일부분을 해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 원인을 밝혀 줄 핵심 증거물인 선체 훼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인양 후 선체 처리를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선체 인양의 최우선 목표는 미수습자들을 수습하는 것”이라며 “미수습자를 제대로 수색하려면 어느 정도 선체 절단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이 완료되면 선체를 목포항 철재부두로 옮겨 육상에 거치한 후 수색작업을 시작한다. 이 때 선체는 누워있는 상태가 되는데 수색자가 몸에 와이어를 달고 선체로 진입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해수부는 선체 진입에 성공해도 내부 시설을 하나하나 뜯어내면서 작업을 해야 해 선체 일부 절단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선체를 바로 세우는 것 역시 수개월이 소요되는 데다 성공하더라도 선체 상당 부분이 공기에 노출되는 탓에 부식이 급격히 진행된다는 게 해수부 판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파트 8층 높이 선체에서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달라”며 “이렇게 (일부 절단) 하는 것이 선체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또 선체를 일부 잘라 내더라도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 절단과 사고 원인 조사는 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4ㆍ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참사 증거물인 선체훼손은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성욱 4ㆍ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유가족들은 애초부터 절단 방식을 조건으로 내건 업체와는 협상해서 안된다는 의견을 분명히 냈다”며 “정부가 유가족의 처지는 감안하지 않고 업체들과 미리 짜고 ‘설명을 했으니 이대로 진행하겠다’며 독단적으로 인양을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특조위도 선체를 절단하면 침몰 과정을 규명하는데 필요한 증거물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조위 관계자는 “세월호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육지로 옮겨 진상규명의 증거로 삼자는 게 인양의 주된 목적인 만큼 선체 절단에 반대한다”며 “더 큰 문제는 해수부가 인양 이후 잘라낸 선체를 어떤 방식으로 보존할 것인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태호 4ㆍ16연대 상임운영위원 역시 “정부가 선체 절단 외에 다른 퇴로를 열어 놓지 않고 압박하는 모양새여서 유가족들도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여러 차례 미뤄졌던 세월호 선수 들기 작업은 이르면 26일 재개된다. 25일부터 4,5일 정도 이어지는 이번 소조기(조석간만의 차가 작은 시기)에는 기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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