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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규 기자

등록 : 2018.03.08 17:09
수정 : 2018.03.08 21:48

디젤자동차 "아~ 옛날이여"

등록 : 2018.03.08 17:09
수정 : 2018.03.08 21:48

#1

올 수입차 판매량 가솔린에 뒤져

선호도 높던 SUV도 점점 외면

국산 디젤차도 점유율 낮아져

#2

가솔린차, 정숙성ㆍ낮은 가격 장점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 환경오염 낙인

독일 등 세계 시장서도 퇴출 가속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수입 승용 디젤차 판매량이 가솔린차에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승용차의 경우 2012년 이후 줄곧 디젤차 판매량이 가솔린 차보다 많았다.특히 디젤차 선호도가 높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마저 가솔린차가 더 많이 팔렸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낙인찍히면서, 디젤차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디젤차의 본고장 독일에서도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디젤차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올해 판매(1월 기준)한 승용 디젤차는 총 4만7,159대로, 가솔린(7만4,093대)의 63.6%에 그쳤다. 점유율로 따지면 가솔린차는 53.2%, 디젤차는 33.9%였다. 국산 디젤차는 2015년 44.7%의 점유율로 가솔린을 0.2%포인트 앞서며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국내 업체들이 디젤차를 신차로 내놓으며 라인업을 소형부터 대형까지 확대했는데도, 오히려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제네시스 G80 디젤모델(2.2D)이 대표적이다. BMW 5시리즈나 7시리즈가 디젤 모델이 절반 이상 팔리는 것을 고려해 1월 출시했지만, 지난달 229대 판매에 그쳤다. 가솔린 모델은 2,826대나 판매됐다. 그랜저도 지난달 총 8,984대 판매됐지만 디젤 비중은 4.8%(434대)에 그친다.

최근 출시한 SUV도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더 높다. 지난해 6월 가솔린, 디젤 동시 출시된 소형SUV 코나는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3만395대) 중 디젤 비중은 26.3%(7,989대)에 그쳤다. 장착되는 1.6 가솔린 터보엔진 개선으로 힘과 연비가 향상된 데다, 특유의 정숙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 상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인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등의 가솔린 판매율이 월등한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가솔린이 터보엔진 장착을 통한 다운사이징 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진 데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이 등장하며 디젤의 높은 연비라는 장점마저 퇴색한 것도 디젤차를 선택하지 않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수입차는 10대 중 7대가 디젤차일 정도로 디젤 선호가 높았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터진 2015년 이후 가솔린 비중이 높아져, 지난해에는 디젤차 점유율이 가솔린(43.0%)과 비슷한 47.2%까지 급감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져 1월 가솔린차가 디젤차보다 2,254대 더 판매되며 점유율 51.2%를 기록했고, 2월 누적 판매통계로도 디젤차보다 6%포인트 앞서 있다. 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6년 만에 가솔린차가 디젤차를 추월하게 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가 디젤차 점유율 감소분을 채우고 있고, 가솔린차 강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하고 있다”며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 가솔린 선호 흐름을 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주요 인기 디젤차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조차 지방자치단체가 대기 질 유지를 위해서 디젤차 운행을 금지할 수 있도록 지난달 연방행정법원이 판결했다. 국내에서도 이달부터 경유차의 매연 배출허용 기준을 2배 강화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시행에 들어간다.

과연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인지 제대로 입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퇴출대상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시대 흐름”이라며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 생산이 늘어날수록 디젤차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게 되는 만큼, 국내 업체도 조속히 친환경 차 생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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