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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로 재탄생했지만 기대치엔 못 미친 ‘올 뉴 무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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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로 재탄생했지만 기대치엔 못 미친 ‘올 뉴 무라노’

입력
2016.08.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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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한 올 뉴 무라노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닛산 제공
2년 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한 올 뉴 무라노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닛산 제공

2008년 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라노’는 큼직한 체구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고유가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3.5ℓ 가솔린 엔진과 8.3㎞/ℓ에 불과한 연비로 큰 인기는 얻지 못한 채 2014년 단종됐다.

2년 만에 복귀한 3세대 모델 ‘올 뉴 무라노’는 2세대 모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기량을 1ℓ나 줄인 2.5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동력원으로 모터가 추가돼 하이브리드차의 형식도 갖췄다.

최근 시승한 올 뉴 무라노는 역시 당당한 근육질 몸매를 뽐냈다. 길이 4,900㎜에 폭 1,915㎜인 차체는 국선 SUV 중 체격으로는 빠지지 않는 기아자동차 쏘렌토(4,780㎜ㆍ1,890)를 압도했다.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상의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이 조화된 전면 디자인도 여전히 파격적이었다.

전 좌석에 저중력 시트가 설치된 올 뉴 무라노의 운전석. 닛산 제공
전 좌석에 저중력 시트가 설치된 올 뉴 무라노의 운전석. 닛산 제공

가솔린 엔진에 배기량이 줄어 든 만큼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정숙성, 여유로운 실내와 넉넉한 트렁크, 안전 운전을 돕는 널찍한 전방 시야는 장점으로 꼽을 만했다. 조작이 편리한 내비게이션과 각종 계기판, 압력에 따라 유연하게 쿠션을 조절하는 ‘저중력 시트’의 안락함도 괜찮았다. 저중력 시트가 전 좌석에 적용된 닛산 차는 올 뉴 무라노가 처음이다.

공차중량이 2톤에 가까운데도 닛산의 자랑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는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속도를 높여갔다. 다만 운전대는 지나치게 무거웠다. 실내 주차장 같은 좁은 공간에서 뻑뻑한 운전대를 돌리기가 만만치 않았다.

2열 좌석을 접은 올 뉴 무라노의 적재공간은 큰 체구만큼이나 여유롭다. 닛산 제공
2열 좌석을 접은 올 뉴 무라노의 적재공간은 큰 체구만큼이나 여유롭다. 닛산 제공

서울시내 정체된 도로에서 45㎞ 주행한 연비는 10㎞/ℓ, 규정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린 뒤에는 12.3㎞/ℓ로 측정됐다. 공인 복합연비(11.1㎞/ℓ)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실연비다.

차체가 크고 사륜구동이라고는 해도 하이브리드차의 기대치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연비다. 15㎾(20마력)의 출력을 내는 모터가 엔진(233마력)을 보조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인 게 이유다.

2.5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올 뉴 무라노 엔진룸. 닛산 제공
2.5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올 뉴 무라노 엔진룸. 닛산 제공

모터는 배기량 감소로 줄어든 엔진 출력을 보충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구동할 수 없었다. 주행 중 계기판의 에너지 흐름도를 봐도 저속에서는 엔진과 모터가 같이 돌고, 고속에서는 엔진만 작동했다.

다른 SUV들과의 차별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가격(5,490만원)을 감안하면 요즘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지는 가성비까지 잡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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