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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성향 뚜렷하지만, 실무 경험 부족한 캠프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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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성향 뚜렷하지만, 실무 경험 부족한 캠프 내각”

입력
2017.07.0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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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분석

18명 가운데 12명 캠프 활동

도종환ㆍ송영무ㆍ조대엽ㆍ유영민 등

분야별 공약 마련 중추 역할

교수, 전현직 의원 각각 6명

박상기ㆍ정현백은 시민단체 활동

과거 정부 단골 ‘고시 출신’은 3명 불과

여성 4명…30% 공약 근접

“핵심 부처 기용돼 의미” 평가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후 가진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 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문대통령,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후 가진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 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문대통령,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3일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지명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인사 중 70% 가량이 대선 캠프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정권 초반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는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지만, ‘실무 경험이 부족한 캠프 내각’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총리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하는 각부 장관 및 장관 후보자 18명 중 대선 캠프 출신은 모두 12명이다.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이날 지명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를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조대엽 고용노동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역시 대선 캠프에서 분야별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이들 대부분은 대선 공약 마련에도 깊숙이 관여한 바 있다.

직업별로 보면 교수 출신과 전ㆍ현직 의원 출신이 각각 6명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박상기 법무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경제정의실천연합과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김은경 후보자도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건 당시 시민단체 활동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반면 과거 정부에서 단골로 기용됐던 관료와 고시 출신은 급격하게 줄었다. 박근혜정부 1기 내각에선 관료 출신이 10명이나 기용됐으나 이번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ㆍ조명균 통일부 장관ㆍ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3명에 불과하고, 고시 출신도 김 부총리, 조 장관과 김영록 장관 등 3명 밖에 없다. 이들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사법고시 출신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관료의 비중이 줄어든 만큼, 대선 캠프에 몸 담았던 교수와 정치인들이 대거 내각에 진입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각 분야별 개혁 드라이브를 표방하면서 관료 인맥에서 벗어났으나 교수나 대선 캠프 출신에 상대적으로 편중돼 실무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과 학력, 성별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른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영남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이 5명, 충청 및 수도권이 각각 3명이었다. 이낙연(전남 영광) 국무총리와 김상곤(광주) 후보자 등 부총리급 이상에 2명의 호남 출신 인사가 포진하는 등 지역별 안배가 이뤄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4명 기용돼 당초 문 대통령이 내세운 ‘여성 장관 30%’ 공약에 근접했다. 뿐만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과거 정부와 달리 여성들이 핵심부처에 임명된 것도 의미가 크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때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3명으로 스카이(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출신이 61%를 차지했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때는 서울대가 8명으로 압도적이었고, 성균관대와 연세대가 2명씩이었다. 평균연령은 60.5세로 박근혜 정부 1기 내각(58.6세)에 비해 다소 많아졌다. 김상곤 송영무 후보자가 68세로 가장 많았고 김현미 김영춘 장관이 55세로 가장 젊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인선 현황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인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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