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객원기자

등록 : 2017.01.24 09:21
수정 : 2017.01.24 16:04

패배의 아픔을 삭이는 법

[박영철의 관전 노트] 2016 이민배 세계신예최강전 결승전

등록 : 2017.01.24 09:21
수정 : 2017.01.24 16:04

흑 미위팅 9단

백 신진서 6단

큰 기보.

참고 1도.

참고 2도.

<장면 9> 2016년 11월에 열렸던 LG배 준결승전. 한국 1위 박정환과 신진서가 중국 선수와 맞붙어 모두 졌다. 우리끼리 결승전을 기대한 즐거운 상상이 물거품이 됐고 중국이 2016년에 열린 세계대회를 모두 가져갔다. 그때 신진서가 진 바둑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초반부터 앞서나갔고 중반에 들어서는 도저히 질 수 없는 형세였는데 딱 한 수가 엇나갔다. 대마를 살리지 않고 딴 곳에 두었다가 역습을 받고 그대로 무너졌다. 신진서가 2016년에 바둑대상 승률상(77%)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스스로 매긴 점수가 60점이었던 것도 이 한 판의 패배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중요한 바둑을 졌을 때 신진서는 어떤 식으로 아픔을 삭일까?

“특별히 뭔가를 하지는 않는다. 바둑 둘 때와 복기할 때는 최선을 다하지만 끝나고 나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바둑의 비중에 따라 잊는 속도가 다르긴 하다.”

신진서가 백1로 뛰어 오른쪽 흑 모양의 약점을 엿본다. 기분 같아선 당장 <참고1도> 1로 건너 붙여 왼쪽 흑을 공격하고 싶지만 이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흑6에 찔리면 백 두 점이 잡힌다.

미위팅이 4, 6에 이어 백7 때 흑8로 껴붙여 역습에 나섰다. 하지만 백9로 뛰어 나가기만 해도 흑의 공격이 먹힌 모습이 아니다. 차라리 <참고2도> 1, 3으로 크게 씌우는 행마가 시원해 보인다. 신진서에게는 다행이다. 백15로 두텁게 이었다. 형세가 괜찮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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