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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현주엽 “LG도, 나도 우승 목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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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현주엽 “LG도, 나도 우승 목말라 있다”

입력
2017.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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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왼쪽에서 두 버째) 창원 LG 신임 감독이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미팅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LG 김종규(왼쪽부터), 조성민, 기승호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주엽(왼쪽에서 두 버째) 창원 LG 신임 감독이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미팅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LG 김종규(왼쪽부터), 조성민, 기승호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창원 LG의 제7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현주엽(42) 신임 감독이 반가운 농구 코트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농구대잔치와 프로농구를 섭렵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현 감독은 은퇴 후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농구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하며 ‘방송인’ 이미지도 덧입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LG는 KBL 레전드로 내재된 현 감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깜짝 발탁했다. 휘문고와 고려대를 나온 현 감독은 1998년 SK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골드뱅크, KTF(이상 현 kt)를 거쳐 2005~09년 LG에서 뛴 뒤 현역에서 은퇴해 ‘마지막 팀’ LG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현 감독은 24일 잠실야구장 내 미팅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운을 뗀 뒤 “농구를 원 없이 하고 쳐다 도 안 보겠다는 마음으로 은퇴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원 없이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다시 꼭 지도자를 하고 싶었다. LG에서 은퇴한 만큼 가장 오고 싶었던 팀이다. 제의가 왔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좋아하는 농구를 실컷 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 8위에 그치는 등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고,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팀이다. 현 감독은 “LG가 우승에 목말라 있는데, 저도 비슷한 처지다.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봤다"면서 "우승을 원하는 간절함은 저나 LG, 창원 시민 모두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 될 것이다. 올해 6강 플레이오프에 못 갔다"면서 "LG의 전력이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봄 농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현 감독은 LG의 전력에 대해 "장점은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등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상당히 좋다"면서 "단점은 수비다. 팀플레이에 약점이 있는 만큼 보완하겠다"고 팀 운영 방향을 내비쳤다.

현 감독의 가세로 프로농구는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오빠 부대’들이 대거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이상민 감독의 서울 삼성을 꼭 이기고 싶다"면서도 "형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서장훈 형도 (감독으로) 오고 싶어한다"고 웃었다. 현 감독은 “가장 많이 전화한 사람이 (서)장훈이 형이다. 6-7통은 왔다"면서 "끊고 또 하고 끊고 또 하고, 생각날 때마다 한 것 같다"고 웃었다. 둘은 휘문고 1년 선후배다. 이후 서장훈이 연세대를 택한 뒤 현주엽이 고려대에 입학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국 농구를 이끌었다.

코치 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수 때 매우 많은 경기를 했고, 은퇴 후 해설을 하면서 폭넓게 농구 흐름을 익히며 배웠고, 코치진 선임 시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들과 호흡을 맞추겠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구단과 상의하겠다“면서 “은퇴한 LG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해줘 너무 감사 드린다. 재미있는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LG 주장 기승호를 비롯해 조성민, 김종규 등 주축 선수들도 참석해 현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환영했다. 현 감독은 “가장 실망스러운 것도 김종규, 가장 발전해야 하는 선수도 김종규”라면서 김종규에게 특히 애정을 드러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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