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모두 朴이 시켰다는 안종범, 그래도 朴 감싸려는 정호성

알림

모두 朴이 시켰다는 안종범, 그래도 朴 감싸려는 정호성

입력
2016.12.27 04:40
0 0

둘다 검찰 공소사실 일부 인정

정호성 “출소 후에도 朴 모실 것”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정조사 청문회 간사를 비롯한 청문회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에서 안종범, 정호성 증인과 면담을 하고 있다. 남부구치소 제공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정조사 청문회 간사를 비롯한 청문회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에서 안종범, 정호성 증인과 면담을 하고 있다. 남부구치소 제공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당사자인 안종범(5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4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26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된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의 신문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모든 것을 박근혜 대통령 탓으로 돌린 반면,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을 최대한 감싸려 해서 차이를 보였다.

안종범 전 수석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을 만들기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수백억원을 강제 모금한 부분에 대해 “모든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시켜서 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검찰의 공소장에 나오는 모든 혐의는 내 스스로 판단해서 이행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미르ㆍ K스포츠재단 이외에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케이 등 최순실이 실소유하고 있는 회사들도 박 대통령이 지시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모두 대통령의 지시사항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작성한 17권의 방대한 업무일지 수첩 기록 중 추론을 통해 기록한 대목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단 하나도 없다. 대통령의 발언과 대통령의 지시사항, 행적, 사실만을 모두 적었다”고 덧붙였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비밀누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건건이 대통령 지시를 받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 말씀자료’등 문건이 2015년까지 최씨에게 인편으로 전달됐으며,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정부 인사에 직접 관여한 사실은 부인했지만 “인사 발표안에 대한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최씨가 대기업들로부터 수 백억원을 지원 받으며 사적 이익을 취한 부분은 미스터리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4·16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 “그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저에서 (서면) 보고서를 받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잘 모른다. 소상히 얘기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박 대통령 얼굴의 멍자국의 존재, 미용 시술의 존재 등에 대해선 ‘대답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대답만 반복했다. 그는 관저와 관련해서 “자주 간다”면서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은 거의 언제나 관저에 있다”고만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을 모신 것은 운명이라 생각한다”며 “출소 후에도 박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고 답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