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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중단" 중소 주물업계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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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가동중단" 중소 주물업계 위기감 고조

입력
2018.03.23 15:5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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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조업의 뿌리인 중소 주물업계가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자동차 업계의 무대응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 220여개 회원사가 모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22일 대구에서 회의를 열고 한 달간 진행된 납품단가 인상 협상 경과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조합은 경기 침체로 최근 5년간 주조산업 매출액이 31.7% 감소한 반면 최저임금 인상, 계절별 차등요금에 따른 전기료 추가 상승, 원ㆍ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고정경비가 상승해 업계가 존폐 기로에 처해 있다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등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은 단가 인상을 약속했지만, 회원사의 30%가량이 연관된 자동차 업계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조합은 원청업체들이 납품단가를 합당하게 인상해 주지 않으면 26일부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와의 협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생산 중단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3일 공장 가동 중단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26일 서울에서 추가 회의를 열어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물업계가 생산중단에 나서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조합은 지난해 6월에도 납품단가를 합당하게 인상해주지 않을 경우 생산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조합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되더라도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산 주물을 수입하거나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주물업체에 납품을 받게 되면 회원사들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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