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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운영 책임은 뒷전으로 놓고 글로벌 넘버원 지향하는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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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운영 책임은 뒷전으로 놓고 글로벌 넘버원 지향하는 KLPGA

입력
2018.01.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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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지난 8일 2018시즌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었다. 지난해 10월 초특급의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던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파행 운영과 당시 책임자 최진하(60) 경기위원장의 재선임 사태에 대한 해명, 개선 의지와 관련한 문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협회는 “올 시즌 KLPGA 투어가 지난해와 같이 대회 수 30개, 총 상금 약 207억 원, 평균 상금 6억9,000만 원 규모로 열린다”면서 하단에는 “KLPGA는 글로벌 넘버원 투어로 도약하기 위해 각종 시스템 정비와 제도 개선으로 체계적인 투어 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2018시즌에는 더욱 새로운 도전을 통해 매주 즐거운 대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다”라는 빛좋은 말만 써 놨다.

협회는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1라운드 경기를 전면 무효처리한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온다. 물론 게시물 당 조회수는 많이 나와도 1,000건을 넘지 않는다. 얼마 전 ‘KLPGA 대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는 ‘골프와 협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위원장이 과연 경기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네요”라면서 “협회는 책임지시는 분이 한 분도 없는 게 돼버렸네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동안 급한 불만 끄려고 임시방편으로 ‘쇼’하신건가요? 그리고 최 위원장님 때문에 이 사태까지 왔는데 알아서 처신하셔야죠”라며 “(협회) 임원 여러분!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하세요”라고 일갈했다.

이 글은 6,000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여느 다른 글과 달리 ‘관리자’의 이름으로 답글이 달리지 않았다. 협회는 이 외에도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파행 운영 관련 글 등 불리한 내용의 글은 거의 답글을 남기지 않았다. ‘불통(不通)’ 행보처럼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최위원장이 사퇴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재선임한 것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협회는 이번에 공개한 새 시즌 일정에서 “KLPGA는 아시아 골프의 허브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해외에서 총 4개 대회를 개최한다. 베트남에서 2개 대회를, 중국과 동남아 지역 중 한 곳에서 각각 1개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알렸다. 동남아 진출 등 ‘골프 한류’ 확산을 위한 외형적 성장에만 집중한 채 ‘기본’에 해당하는 경기 공정성이나 투어 신뢰 회복은 뒷전에 놓은 셈이다.

KLPGA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경기위원장의 재선임이 면접이 아니라 이사회를 통해 이뤄졌다. 그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 성품은 대체로 좋다는 평이 있지만, 투어 경기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경력이 부족하다는 등 말들이 많이 나온다. 협회는 그런 인물을 재선임해 문제를 키웠다”고 귀띔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14일 홈페이지에 올린 경기위원 모집 공고에서 경기위원장의 자격 요건 중 하나로 “이사회에서 KLPGA 경기위원장으로 덕망이 높고 업무수행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자”라는 글을 적어놨다. 이 같은 정성 평가 항목을 통해 재선임이 수월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다.

KLPGA 한 관계자는 9일 “협회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취소 사태와 관련해서 충분히 과오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최 위원장 재선임과 관련해서는 회원들에게 별도로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새 시즌이 다가오기 전 앞으로 그러한 일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게 협회의 과제다. 투어 내실을 더 다져서 앞으로는 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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