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김인경, 이민영.(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KLPGA, 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화골프단이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 시즌 한미일 투어에서 무려 8승을 합작하고 있다.
김지현(26)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수확하며 다승과 상금(6억7,796만5,174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김인경(29)이 한화골프단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달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24일(한국시간) 끝난 마라톤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섰다. 노무라 하루(25ㆍ일본)도 LPGA 투어에서 1승(노스 텍사스 슛아웃)을 올리며 한화 골프단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선 이민영(25)이 2승을 거뒀다. 그는 데뷔 첫 해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과 7월 니혼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6,468만7,000엔(약 6억5,015만 원)을 손에 넣으며 투어 상금 3위에 올라 있다.
한화골프단은 선수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골프단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미일 투어 선수들에 대한 지원 사항을 밝혔다. 그는 “KLPGA 선수들에겐 투어밴과 트레이너를 지원하고 있다. 투어밴은 지난 2014년부터 운영 중이다”며 “한화리조트 콘도와 한화그룹 골프장 이용 또한 지원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골프단 가운데 선수들에게 트레이너를 지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화와 롯데골프단 정도만이 트레이너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밴에서 선수들은 트레이닝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화골프단은 JLPGA에서 뛰고 있는 소속 선수들에게 현지 매니저를 붙여주고 있다. 매니저들은 선수들의 통역을 도울 뿐 아니라 생활 안내를 해주고 행정업무까지 처리한다. 그들은 선수들과 대회장에 동행한다. 이 관계자는 “한화일본법인 큐셀재팬에서 각종 보증,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선수들의 비자 획득이나 JLPGA 투어와의 소통 등이 그런 것들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KLPGA, JLPGA,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소속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훈련비용과 시즌 경비를 별도로 보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골프단에는 한미일 투어 시즌 8승을 합작한 선수들 외에도 윤채영(30), 지은희(31), 신지은(25) 등이 속해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선수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골프단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화골프단은 그 동안 완성형 선수보단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영입해왔다. 창단 5년 만인 올 해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타 발굴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화골프단은 앞서 20일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예’ 넬리 코다(19ㆍ미국)를 영입했다. 코다는 LPGA 4승을 기록한 제시카 코다(24ㆍ미국)의 친 동생으로 아마추어시절 미국여자랭킹 1위 출신이다. 지난 해 2월 프로로 전향해 그 해 2부 투어 격인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킹 9위에 오르며 올 시즌 LPGA 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다.
코다는 LPGA 신인왕 포인트 랭킹에서 박성현(1,059점), 에인젤 인(415점)에 이어 3위(352점)를 달리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도 올 해 341위로 출발해 현재 8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이 선정한 ‘아름다운 여성 골퍼’에도 선정되는 등 미모도 겸비했다. 한화골프단은 코다의 영입으로 글로벌마케팅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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