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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선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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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선언 연기

입력
2018.03.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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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열 예정이었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기자회견장에 설치된 단상을 직원들이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열 예정이었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기자회견장에 설치된 단상을 직원들이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애초 7일 오전 11시 ‘연트럴 파크’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ㆍ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낼 예정이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하나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정 전 의원까지 정치인들의 성폭력 사건이 잇달면서 지방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 전 의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서 불거진 성추행 피해자 인터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프레시안’은 이날 대학생 시절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현직 기자 A씨의 증언을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열풍이 불던 2011년, 대학에서 열린 특강에서 정 전 의원을 처음 만났다. 뒤풀이 자리 이후 정 전 의원의 연락이 잦아졌고 나중에는 비공개 번호까지 알려주며 “이 번호로 연락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상히 여긴 A씨가 그의 전화를 받지 않자, “요즘 뭐 하고 지내기에 연락이 안 되느냐”, “A는 방송 일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코 수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같은 해 12월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선고 받고도 다시 A씨에게 집요하게 연락했다고 한다. “감옥에 들어가기 전 한 번만 얼굴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동정심이 생긴 A씨가 그를 만나 차를 마시기로 했지만, 약속 장소는 여의도의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였다고 한다. A씨는 “그런데 카페에 도착하자 직원이 룸으로 안내했다. 한 시간쯤 앉아있자 정 전 의원이 들어와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미안하다’ 등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뭔가 느낌이 이상해 황급히 일어서자 갑자기 안더니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측에 “(의혹에) 답할 이유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정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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