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미 국무부 “미얀마군이 로힝야 인종청소” 공식 규탄

알림

미 국무부 “미얀마군이 로힝야 인종청소” 공식 규탄

입력
2017.11.22 23:46
0 0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대규모 폭력사태를 피해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으로 피난한 로힝야 무슬림 여성들이 담요 등 보급품을 든 채 줄지어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대규모 폭력사태를 피해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으로 피난한 로힝야 무슬림 여성들이 담요 등 보급품을 든 채 줄지어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가 결국 미얀마 정부군의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향한 폭력을 인종청소(ethnic cleansing)로 규정하며 공식 규탄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알려진 사실을 철저하게 분석한 결과 북부 라카인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로힝야에 대한 인종청소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미얀마의 치안군과 지역 자경단이 라카인주에 거주 중인 로힝야족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미 지난 9월 로힝야 난민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했지만 미국은 그 동안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 미국이 미얀마를 로힝야 문제로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아웅산수치가 이끄는 민주파 정권의 입지가 약화하고 미얀마가 미국에서 멀어져 친중국노선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 그러나 틸러슨 장관이 이날 인종청소 규정을 공식화하면서 로힝야 사태를 둘러싸고 미얀마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의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잔혹행위의 주체들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며 미국 정부는 완전한 진상조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책임 있는 관련 특정 주체들을 대상으로 한 제재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아웅산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 승리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이후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의미로 2016년 미얀마 대상 제재를 완화한 바 있으나, 올 초에는 미얀마 군부 인사 일부에게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제재를 다시 강화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