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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조민기 ‘성폭력 혐의’ 청주대가 비난 받아 마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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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조민기 ‘성폭력 혐의’ 청주대가 비난 받아 마땅한 이유

입력
2018.02.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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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배우 조민기의 ‘더러운’ 권력 뒤에 숨은 청주대학교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청주대가 예술대학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배우 조민기를 오는 28일자로 면직 처분한다. 청주대는 조민기가 여성 제자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것과 관련, 19일 문제 제기에 이어 20일 오전 긴급 교무회의를 거쳐 면직을 확정했다.

해당 대학이 의혹이 제기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혐의가 있는 교직원에 대해 빠르게 입장을 정리한 점은 수긍할 만한 하다. 21일까지 사흘 여의 고발이 이뤄진 시점부터 보자면 그렇단 말이다.

그러나 청주대는 여전히 조민기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방관자’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더 나아가 권력을 이용해 여학생의 꿈을 짓밟은 조민기의 숨은 ‘방조자’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청주대는 지난해 11월께 조민기의 성폭력을 제보 받아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성추행이 일부 사실로 확인돼 조민기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사건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자 조민기가 자진해서 사직서를 제출하며 일단락됐다. 사립학교법에서 교직원 징계는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의 5단계로 나뉘는데 정직 3개월은 비교적 중징계에 속한다. 하지만 징계는 징계일 뿐 학교에서 내쫓지는 않는다. 20일까지 해당 학과의 홈페이지 교수 소개에는 조민기가 버젓이 올라가 있었다는 점에서 청주대가 문제가 있는 사람을 포용하려 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조민기와 일부 피해 학생의 합의가 이뤄졌고, 학교도 이를 인지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는 제2의 부모다. 사회와 과정을 가르치고 기르는 존재나 다름 없다. 그러나 청주대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조민기 사건이 가진 위험성을 알고 부랴부랴 ‘꼬리 짜르기’로 모양새만 취했을 뿐이다. 조민기의 성추행이 몇 년 간 자행됐다는 주장이 굴비 엮듯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과연 개인의 몹쓸 짓으로만 한정할 수 있냐는 되물음이다.

청주대는 20일 한국스포츠경제의 단독 보도(‘배우 겸 교수’ 성추행 의혹… 해당 대학 오늘(20일) 긴급 회의) 이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

1947년 문을 열어 71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대학교의 교육이념은 ‘실용학문을 바탕으로 성숙한 문화세계를 창조하자’란다. 과연 어느 지점에서 성숙한 문화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우암캠퍼스를 찾아 온 모든 젊은이들이 마음껏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전 구성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홈페이지 인사말에 각오를 밝혔다.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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