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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만 남은 대학 북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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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만 남은 대학 북한학과

입력
2017.04.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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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을 포함해 국내 총 327개 대학 중 동국대만이 유일하게 북한학과의 명색을 유지하고 있다. 동국대 북한학과는 1994년 국내 최초로 개설됐다. 동국대 홈페이지.
전문대학을 포함해 국내 총 327개 대학 중 동국대만이 유일하게 북한학과의 명색을 유지하고 있다. 동국대 북한학과는 1994년 국내 최초로 개설됐다. 동국대 홈페이지.

1개. 전국 대학 북한학과 숫자다. 전문대학을 포함해 총 327개 대학 중 단 1개 대학만이 힘겹게 북한학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헌법 제4조에 나와 있듯이 통일이 역사적 최대과업이라 할 수 있는 남한의 북한학과가 가지는 중요성에 비하자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현재는 오직 동국대만이 북한학과를 유지하고 있다. 1991년 남북사이의화해와불가침및교류협력에관한합의서(남북 기본합의서)가 체결되는 등 통일 담론이 본격화되자 1994년 동국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북한학과를 개설했다. 이후 명지대(1995년), 관동대(1996년), 고려대(1997년), 조선대·선문대(1998년) 등에서 잇따라 북한학과를 개설했다. 하지만 개설 1년 만에 조선대가 북한학과를 폐지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3월 고려대가 학과 구조개편을 통해 북한학과가 아닌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 소속 통일외교안보전공으로 신입생을 받으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북한학과의 위기는 부침이 잦은 남북관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가 북한학과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면서 “지금처럼 북한과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북한 관련 기업이나 단체가 채용을 하지 않아 학생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화⋅협력을 강조하는 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핵⋅미사일을 위협을 감행한다면 남북관계는 순식간에 경색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쯤 되자 정부 당국도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24일 통일미래포럼 주최 대토론회에서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국제사회도 중요하지만 국내 통일교육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며 “안보 태세가 있듯이 통일 태세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해부터 대학 내 통일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옴니버스 특강 및 통일·북한 강좌' 지원사업에 나섰다. 대학이 통일⋅북한 관련 강좌를 진행하면 통일부가 재정을 지원해주는 형식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일시적일 뿐 학문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배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사립대학교에서는 사회적 수요 등 학과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하는 점들이 있다”면서 “국립대에 북한학과를 개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게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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