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

등록 : 2018.07.03 04:40

VAR, K리그가 더 엄격하다?

등록 : 2018.07.03 04:40

멕시코가 기성용에 반칙 장면

K리그였으면 득점 무효

“월드컵 끝나야 매뉴얼 정리”

6월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장면1

울산 이종호가 지난 해 7월 수원과 K리그 경기에서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지만 비디오판독 뒤 득점이 무효 됐다.울산 한승규가 자기 진영에서 태클로 수원 김종우에게 한 태클이 반칙이었고 이 볼이 김승준의 크로스를 거쳐 이종호에게 배달됐던 것. 골은 취소됐다.

장면2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기성용이 멕시코 진영에서 상대 에레라에게 볼을 빼앗겼다. 멕시코 로사노가 이 볼을 받아 30여m 드리블을 한 뒤 에르난데스에게 패스했고 그가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한국에는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느린 화면을 보니 에레라가 볼을 가로챌 때 기성용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은 시행되지 않았고 한국은 땅을 쳤다.

장면3

K리그는 지난 해 여름 비디오판독을 시행하며 선수가 말로 비디오판독을 하라고 항의하거나 손으로 네모를 그려 시그널을 하면 곧장 경고이고, 코칭스태프나 구단 관계자가 같은 행동을 하면 퇴장이라고 강조했다.

장면4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선수나 벤치의 코칭스태프가 주심에게 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시그널 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그러나 경고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쯤 되면 K리그와 월드컵의 비디오판독 적용 기준이 다른가라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K리그는 지난 해 여름부터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엄격한 지침 아래 비디오판독을 시행 중이다. K리그를 비롯해 몇몇 프로리그에서 실시 중인 비디오판독이 아직은 실험적인 성격이 짙고 월드컵에서는 처음 시행됐다는 점에서 아직 완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종호와 멕시코 득점 사례 차이에 대해 유병섭 비디오판독 전담 강사는 “비디오판독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최종 판단은 주심에게 있는 것”이라는 원칙론을 펴면서도 “상당히 딜레마다. 월드컵이 끝나고 FIFA가 몇몇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장면의 구체적인 매뉴얼을 정리할 것으로 본다. K리그도 그 지침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K리그1(1부) 후반기 리그가 8일부터 재개되는데 FIFA 매뉴얼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반칙 후 연속 동작으로 득점됐을 때는 이종호처럼 득점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러시아월드컵과 차이가 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손으로 비디오시그널을 할 때 경고를 주지 않는 이유는 올 초부터 이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프로연맹축구연맹 관계자는 “작년 말 IFAB 워크숍 때 이 질문이 나왔다. 벤치에 있는 사람에게도 퇴장 아닌 경고를 줄 수 있고 선수의 경우도 아주 과도한 항의일 때만 옐로카드를 꺼내라는 유권해석이 있었다. 올 시즌 전 교육 때 각 선수단에 다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서는 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선수가 경고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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