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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알바니아·카메룬 출신… 스위스는 ‘다문화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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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알바니아·카메룬 출신… 스위스는 ‘다문화 군단’

입력
2018.06.18 16:59
수정
2018.06.18 19: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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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브라질과 첫 경기서 1-1 무승부 대표팀 코소보 이민자 다수 23일 독립 갈등 세르비아와 샤키리·샤카 ‘숙명의 결전’
스위스의 스테벤 주버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르단 샤키리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연합뉴스
스위스의 스테벤 주버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르단 샤키리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AP연합뉴스

스위스 인구 4명 가운데 1명은 이민자 출신이다. 공용어도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라틴어와 이탈리아어가 혼합된 로망슈어 4개에 이른다. 유럽의 대표적인 다민족ㆍ다문화 국가답게 축구 대표팀 선수들 중에도 이민자 출신이 많다.

선수들 대부분이 3,4개 국어를 쓸 줄 알아 큰 불편은 없지만 다양한 언어를 쓰다 보니 서로 다른 언어로 얘기해 훈련 도중 대화가 끊기는 웃지 못할 일도 자주 벌어졌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훈련 중 한가지 언어만 쓰도록 지시하는 감독도 있었다. 2014년부터 스위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은 모국어 외에도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에는 2008년 세르비아에서 불완전하게 독립한 코소보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테벤 주버(호펜하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세르단 샤키리(스토크시티)도 코소보 출신이다. 그는 1991년 코소보에서 태어나 이듬해 스위스로 이민을 왔다. 샤키리는 축구화에 스위스와 코소보, 알바니아 3개 국기를 새기기도 했다.

아스날과 스위스 대표팀 중원을 지키는 그라니트 샤카는 부모가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인이다. 코소보 주민 80%는 알바니아계이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샤카는 스위스 대표팀을 택했지만 친형은 알바니아 대표로 뛰고 있다. 브라질전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발론 베라미(우디네세), 블레림 제마일리(볼로냐)도 알바니아인의 피가 흐른다.

스위스는 이들 선수의 활약으로 가장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1-1로 비겨 승점 1점을 따냈다. 브라질전에서 뛰지 못했지만 코트디부아르 출신 유한 주루(안탈리아스포르), 카메룬에서 태어난 프랑수아 무반예(툴루즈) 등 아프리카 출신도 대표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양성은 피파 랭킹 6위 스위스의 힘이다. 스위스는 23일 오전 3시 세르비아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세르비아는 코소보와 알바니아인을 오랫동안 억압했던 나라다. “스위스인으로 살고 있지만 코소보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한 샤키리 등에게는 ‘운명의 상대’다. 세르비아를 넘으면 28일 오전 3시 남미의 복병 코스타리카와 만난다.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던 스위스의 최고 성적은 8강(1934년, 1938년, 1954년)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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