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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경 기자

등록 : 2018.01.27 13:44
수정 : 2018.01.27 14:13

문 대통령 “안전한 나라 다짐했는데 참사 거듭돼 참담”

등록 : 2018.01.27 13:44
수정 : 2018.01.27 14:13

합동분향소ㆍ사고현장 방문해 유가족 위로

“건물이용자 현황 따라 안전의무 부과돼야”

“기본부터 챙겨달라” 유족들 요구에 경청

“이번에는 최선 다했다” 소방관들 격려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관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밀양=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 참으로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날 화재로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열차편으로 밀양 세종병원 현장을 방문해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으로, 우선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밀양 시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사고와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며 “이번에는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 대응에 나서 화재가 2층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음에도 유독가스나 연기 때문에 질식해 돌아가신 분들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고령환자, 중환자들이 많아 자력으로 탈출하기가 어려운 분들이 많았던 게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그런 부분에 대해 화재방재라든지 안전관리 체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성격상 큰 차이가 없는데도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은 스프링클러나 화재방재 시설의 규제에 차이가 있고, 이제는 건물 이용자 상황 실태에 따라 안전관리 의무가 제대로 부과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그것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점검을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건물주의 부담이 늘어가는 것에 대해선 세제ㆍ지원 등을 통해 정부가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후 지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맡고 행정안전부가 사고수습지원본부를 맡았는데, 밀양시가 양 부처를 비롯해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서 유가족들이 사후 조치에 있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복지부에선 피신한 환자들과 유가족에 대해 의료ㆍ복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으로부터 정식 브리핑을 듣기에 앞서 소방관들에게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소방관들의)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관을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37개의 희생자 영정 앞에 헌화ㆍ분향하고 묵념했다. 문 대통령은 40분간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위로했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유가족은 “대통령이 평소에 주장하신 사람 사는 사회, 그걸 내년에는 좀더 개선하고 소방관들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끔 해달라”고 당부하자,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도 답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기본부터 꼼꼼하게 챙겨달라”, “병원 같은 곳도 (안전시설들을) 실질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경청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이 동행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현장감식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재모 법안전과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밀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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