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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사정보 유출 의혹’ 지청장 비공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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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사정보 유출 의혹’ 지청장 비공개 소환

입력
2018.03.26 0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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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인호 변호사의 부탁 받고

공판 검사에 “잘 봐달라” 전화 의혹

검찰, 청탁 대가성 여부 계좌 추적

검찰이 현직 검사 수사정보 유출 사건에 연루된 간부 검사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공군 비행장 인근 주민의 소음피해 배상금(지연이자)을 가로챈 의혹으로 시작된 최인호(57ㆍ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윗선 로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고검 특별수사팀은 부산지검 서부지청 추모(36) 검사의 최변호사 관련 수사정보 유출에 연루된 K지청장을 최근 수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K지청장을 상대로 최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최 변호사를 잘 봐달라”는 취지로 추 검사에게 전화한 배경과 정확한 사실관계 등을 캐물었다. K지청장은 추 검사의 이전 소속 부서 부장검사로 있었다.

K지청장은 최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깊고, 2013년 추 검사와 같은 부서에 근무할 때 최 변호사를 소개해 함께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K지청장이 추 검사에게 청탁해주는 대가로 최 변호사와 금품을 거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도 진행 중이다.

앞서 2014년 6월 최 변호사는 광고대행 등 사업의 파트너였던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고, 조씨는 구속기소됐다. 이에 조씨가 최 변호사의 탈세 내역 등 비리를 정리해 놓은 회계파일을 입수해 수사기관에 진정ㆍ제보할 준비를 갖추자 최 변호사는 K지청장에게 청탁해 사건 공판을 맡은 추 검사에게 도움을 주도록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K지청장 전화를 받은 추 검사는 같은 해 9~12월 6차례에 걸쳐 조씨를 접견한 사람의 이름과 주민번호, 휴대폰 번호, 주소 등이 담긴 수용자 접견현황자료와 접견 음성 파일 등 147개의 자료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崔, 검찰 고위직 인척에 접근

자신 연루 사건 무마 의혹도 수사

검찰은 최 변호사가 검찰 및 법조계 고위인사에게 뒷돈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 변호사가 검찰 고위 관계자 인척에게 접근해 자신이 연루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확인 중이다. 또, 검찰 내부 범죄첩보 보고서에 적시된 최 변호사의 검찰 인사 청탁도 살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검사 인사 발표 일주일 전 최 변호사는 서울의 한 테니스장에서 박근혜 정부 유력인사를 직접 만난 뒤 누군가와 전화하면서 “잘 마무리됐으니 조만간 결정될 거다. 아마 공안 쪽이나 법무부 쪽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4월 초 추 검사와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서류 손상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 춘천지검 검사를 기소할 방침이다. 최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근무 당시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조모씨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씨가 보관하고 있던 유출된 진술조서 및 금융기록 등을 따로 빼돌려 파쇄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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