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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기자

등록 : 2018.03.11 13:12
수정 : 2018.03.11 18:37

세계적 사진가 그룹 ‘매그넘’의 日 작가가 바라 본 세계

등록 : 2018.03.11 13:12
수정 : 2018.03.11 18:37

학고재에서 구보타 히로지 展

60년대부터 최근까지 109점 공개

북한 생활상 담은 작품들도 선봬

불교 성지 황금바위, 짜익티요, 미얀마. 1978. 다이-트랜스퍼. 149/16x21 3/4 인치. 학고재 제공

세계적 사진가 그룹 ‘매그넘 Magnum’의 유일한 일본인 작가 구보타 히로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10일 개막한 ‘구보타 히로지-아시아를 사랑한 매그넘 작가’ 전에는 작가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50여 년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 109점이 나왔다.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작가는 재학 당시 치열했던 학생운동에 참여, 현장을 취재하던 유명 사진가 하마야 히로시를 보조하며 사진과 연을 맺었다. 하마야는 1961년 일본을 방문한 매그넘 사진작가들에게 구보타를 소개했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삶에 매료된 구보타는 정치학도의 꿈을 버리고 미국으로 사진 유학을 떠나게 된다.

활동 초기인 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작가는 미국과 일본의 사회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정통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었다. 75년에 매그넘의 의뢰로 베트남 사이공 함락을 다룬 사진을 찍은 이후, 그의 관심사는 미국 반대편 아시아 국가들로 향했다.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티베트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을 탐험하며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일상생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중국에서는 약 45개 지방을 일주하며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평양, 북한. 1978. 플래티넘 프린트. 14x20 15/16 인치. 학고재 제공

70년대 후반 작가의 시선은 ‘사건’에서 ‘풍경’으로 옮겨왔다. 사진의 색상도 기존의 흑백에서 총천연색으로 바뀐다. 화려한 색이 대상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흑백 사진만을 고집했던 그는 78년 미얀마의 황금바위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구보타는 자신의 작품 ‘불교 성지 황금바위, 짜익티요’에 대해 “마치 색채가 나를 흔들어 깨우는 듯했다”고 회상한다.

한국, 특히 북한에 대한 관심도 각별했다. 66년 서울을 처음 방문했고, 78년에는 북한을 찾아 그곳의 다양한 생활상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88년에는 두 명산의 절경을 담은 사진집 ‘북녘의 산하: 백두산 금강산’을 출판하기도 했다. 전시에는 책에 담긴 백두산, 금강산, 설악산 사진을 비롯해 서울 한강 주변을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작품과 70~90년대 북한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들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4월 22일까지.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 전시실 안에 선 구보타 히로지. 학고재 제공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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