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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2의 고난의 행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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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2의 고난의 행군’ 시작되나

입력
2018.01.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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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 모습. 파주=뉴스1
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 모습. 파주=뉴스1

북한 사정이 심상치 않다.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식량ㆍ연료ㆍ주요 의약품 부족 상황이 가중되는 가운데 신종 독감까지 창궐, 이달 중순까지 총 8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들 중 어린이 3명과 어른 1명 등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사회의 잇단 제재에 따른 경제난이 심화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로선 기본적 삶의 조건까지 악화된 셈이다. 올해 안에 북한에서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조만간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26일 발표한 ‘북한 A형 인플루엔자 발병’ 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1일~올해 1월 16일 북한에서 12만7,000여건의 신종독감 의심 사례가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8만1,640명이 A형 H1N1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17세 이상이 감염자의 절반을 웃돌았고(52.7%), 0~7세가 24.5%, 8~16세는 22.8%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북한 보건성 부상이 지난 19일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에 신종 독감 백신을 요청하며 알린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특히 신종 독감은 북한 전역에 퍼졌으며, 감염자의 29%는 수도 평양에서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WHO는 현재까지 보건 관계자와 취약계층 등을 위해 백신 4만여정을 북한에 지원한 상태다. IFRC는 북한 내 추가 사망자 발생을 막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부정확한 정보 유포로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독감과 연관성이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독감 창궐은 최근 식량ㆍ에너지 부족 현상이 날로 가중되는 가운데 발생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달 들어 평양시의 식량 배급량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평양 내 화력발전소 두 곳이 10일 이상 가동을 멈춰 심각한 전력난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난방ㆍ취사용 경유나 휘발유 값도 계속 치솟고 있다. 8개월째 이어지는 기름값 폭등세로 경유는 작년 11월 1㎏당 1만3,000원에서 현재 1만7,0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 ㎏당 6,000원이었던 휘발유 값도 2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더구나 중국마저 가세한 대북 제재 탓에 유류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작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2397호에 따라 올해 북한의 원유수입 총량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400만배럴로 제한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철저히 이행되면 2018년 이후 ‘고난의 행군’ 수준의 경제난이 닥칠 것이며, 경제성장률은 최대 -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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