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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난 셔틀콕 스타 정재성… 이용대의 오랜 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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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난 셔틀콕 스타 정재성… 이용대의 오랜 단짝

입력
2018.03.09 17: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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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복식 동메달

자택서 취침 중 숨진 채 발견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이용대(오른쪽)와 고(故) 정재성.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이용대(오른쪽)와 고(故) 정재성.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이용대(30)와 동메달을 일궜던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이 급작스럽게 숨을 거둬 배드민턴계가 충격에 빠졌다. 향년 36세.

삼성전기 구단은 9일 "이날 오전 9시쯤 댁으로부터 감독님의 소식을 들었다"면서 "관계자가 놀라서 급히 빈소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정 감독은 오전 8시12분께 경기 화성시 자택 거실에서 잠을 자던 중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정 감독은 전날 오후 11시께 거실에서 홀로 취침했고 아내와 어린 두 자녀는 안방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감독이 3년 전 건강검진에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는 유족 진술을 확보했다.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방침이다.

2001년 삼성전기에 입단한 정 감독은 2006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그 해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이용대의 짝으로 오랜 세월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었다. 2006년 고등학교 2학년이던 이용대와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2009년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정상의 남자복식 듀오로 활약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함께 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정 감독과 이용대가 7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는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장면이 생생하다. 정 감독은 지난해 11월 삼성전기 남자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하던 터라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배드민턴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용대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고 침통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과 협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는 정 감독을 추모하는 국내외 팬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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