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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의 최대 적은 중국의 ‘나쁜 손’

입력
2018.02.07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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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커신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의 발목을 잡고(위) 박승희의 팔을 잡아채려는 등 반칙성 행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판커신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의 발목을 잡고(위) 박승희의 팔을 잡아채려는 등 반칙성 행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대 적은 ‘나쁜 손’이다. 쇼트트랙은 경기 중 몸싸움과 이를 둘러싼 판정논란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종목이다. 유독 우리 대표팀은 중국 선수들과 질긴 악연으로 얽혀있다. 그들이 손으로 밀치는 ‘나쁜 손’에 수 차례 당했다.

가장 악명 놓는 ‘반칙왕’은 판커신(25ㆍ중국)이다. 우리 선수들을 겨냥한 노골적인 반칙을 자주 저질렀다. 판커신과의 악연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됐다.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판커신이 앞서 달리던 박승희의 옷을 잡아채려는 듯한 팔 동작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판커신의 손이 박승희에게 미치지 못해 ‘헛손질’에 그쳤지만 경기 후 “중심을 잃어서 그랬다”는 그의 어처구니 없는 해명에 한국 팬들은 분노했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차 월드컵 500m 준결승에서는 최민정(20)이 판커신과 충돌한 후 균형을 잃고 3위로 통과했다. 당시 추월을 시도하던 판커신이 최민정을 밀친 장면이 중계에 잡혔으나 오히려 최민정이 실격 처리됐다. 같은 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500m 결승에선 심석희(21)가 판커신과 충돌 후 속도가 떨어지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비디오 판독 후 심석희와 판커신이 나란히 실격됐다. 당시에도 중계 화면에는 판커신이 왼손으로 심석희의 무릎 부근을 잡는 장면이 그대로 잡혔다.

판커신 이전에 우리 선수들과 유난히 자주 얽혔던 중국 선수는 왕멍(33)이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진선유와 최은경에 이어 3위로 골인한 변천사는 경기 이후 왕멍을 밀쳤다는 판정에 따라 왕멍에 동메달을 내줘야 했다. 변천사는 이듬해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1,500m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왕멍과 충돌 후 실격돼 동메달을 놓쳤다. 이에 앞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중국 남자 대표팀의 리쟈준이 김동성의 무릎을 잡아채는 장면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치고 나갈 때 순간 스피드를 올리거나, 기다렸다가 다른 선수들이 지쳤을 때 추월하는 방법들이 있다”며 “부딪힘이 없도록 더 압도적으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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