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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여자바둑 울타리를 넘어선 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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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여자바둑 울타리를 넘어선 여걸

입력
2016.12.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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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왕천싱 5단

백 오유진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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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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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9> ‘사이버오로’ 인터넷 바둑중계실에 들어갔더니 중국 여자바둑리그가 벌어지고 있었다. 열아홉 위즈잉이 쉰 중반에도 여전히 바둑 사랑이 뜨거운 루이나이웨이와 겨루어 이기는 걸 봤다. 2위를 다투는 왕천싱 리허 루자 이름들이 줄을 섰다. 한국 여자바둑리그는 지난 겨울 시작해 여름 앞에서 끝났다.

위즈잉이 중국 여자바둑 1위라는데 군말을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1월 중국 랭킹 46위이다. 그밖에 100위에 드는 여자 선수가 없다. 한국 여자바둑 1위는 12월 랭킹 58위 최정이다. 2위 오유진은 아직 100위 밖에 있다. 최정과 위즈잉은 여자바둑 울타리를 넘어서는 실력을 내고 있다. 오유진이 그들과 더불어 세계여자바둑 3강에 들기 위해서는 더 나은 성적을 꾸준히 내야 한다.

***

<참고 1도> 백1로 나오면 흑2로 살린다. 이 싸움은 보다시피 백이 어렵다. 백이 먼저 1에 이었지만 이 자리는 흑이 두었더라도 언제든지 선수가 된다. 그렇지만 왕천싱은 백1을 놓쳤다고 서운해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흑2로 두는 흐름을 탄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백 한점이 움직여 나오는 수를 없애며 가운데를 넓혔다. 백은 그 어느 곳보다 3에 뛰는 것이 급했다.

왕천싱은 훨씬 앞에서부터 흑2에 이은 4를 준비했다. 흑12를 두드리는 손맛이 짜릿했을 것이다. 오유진은 흑4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실로 닥치고 알았다. 백7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참고 2도>라면 흑10에 넣어 패가 나니 백이 견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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