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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도 최강희도 최용수도' 김남일에겐 특별한 '이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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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도 최강희도 최용수도' 김남일에겐 특별한 '이것'이 있다

입력
2017.07.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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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오른쪽)과 신태용 감독/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마음 같아선 '빠따(방망이)'라도 들고 싶었다"

신태용(47)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 코치로 전격 합류한 김남일(40)이 지난 12일 상암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대표팀에 간절함이 부족한 것 같다는 물음에 김 신임 코치가 작정한 듯 이렇게 말하자 진지했던 취재 현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그 순간 한국 축구의 희망이 다시 샘솟는 듯 생기가 감돌았다.

김남일의 거침없는 카리스마는 변함이 없었다. 왜 신 감독이, 그에 앞서 최강희(58ㆍ전북 현대) 감독과 최용수(44) 감독이 그와 함께 하려 하고 중책을 맡겼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한 축구인은 "지금 대표팀에 가장 부족한 건 전술이나 기량이 아니다"며 "바로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빠따'를 언급한 김남일은 긴장을 다잡는 군기반장을 자처했다. 김남일은 "다른 것은 모르겠고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무엇보다 선수들의 다소 해이해진 대표 정신 상태를 최대한 빨리 무장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진짜 빠따를 드는 건 아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시대가 시대다. 어떤 생각으로 훈련해야 하는지 후배들에게 조언하겠다"고 김 코치는 덧붙였다.

과거 진공청소기로 불리며 명성을 드날리던 국가대표 시절부터 김남일은 "팀의 리더가 경기 중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가 큰 목소리로 지휘해도 경기를 뛰다보면 들리지도 않는다"면서 "리더의 역할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든지 선수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등 오히려 경기를 치르기 직전에 더욱 중요하게 나타난다"고 밝혀왔다. 코치지만 큰 형님 같은 리더십으로 지금 대표팀에 꼭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 넣을 적임자인 것이다.

이런 점을 높이 사 최 감독은 지난 2014년 은퇴 기로에 있던 그를 불러들여 그 해 팀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려놓았다. 최 감독은 평소 김남일에게 "짝사랑의 대상"이라고 말할 만큼 신뢰가 두텁다. 2017년 1월 최용수 감독이 최고급 대우를 받고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사령탑으로 떠날 때 이제 막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김남일을 데려간 일 역시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신 감독의 발탁도 특별한 케이스다. 축구계 관계자는 "신 감독과 김남일 코치가 과거 별다른 인연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직접 전화까지 걸어 데려온 이유는 명확하다. 작년까지 4월까지 선수였던 데다 활발하게 소통할 정도로 나이 차가 크지 않으면서 후배들이 저절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경험과 연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 많지는 않다.

신 감독은 "김남일 코치는 1주일간 설득해 합류한 차두리 코치(37)와 선수와 감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남일은 3회 연속 월드컵에서 뛰었고 예전 거스 히딩크(71) 감독 시절 등 지금처럼 어려운 때를 어떻게 이겨냈었는지 당시 얻은 노하우를 충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는 상대 수비를 할 때 방법과 조직적인 수비 훈련을 기대한다"고 신 감독은 전했다.

전경준(44ㆍ수석)ㆍ김남일ㆍ차두리ㆍ김해운(44ㆍ골키퍼)ㆍ이재홍(34ㆍ피지컬) 체제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한 신 감독은 앞으로 각자 흩어져 K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누비며 옥석 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부터 한 팀이 돼야 한다. 전경준 코치는 수석 코치 개념이고 김남일ㆍ차두리 코치는 수비 구성"이라고 역할 분담을 하며 "(우리가) K리그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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