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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일 만에 파경 맞은 ‘개혁보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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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일 만에 파경 맞은 ‘개혁보수 실험’

입력
2017.11.06 18: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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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외 8명 한국당 입당 신청할 듯

3당 구도 재편… 정계개편 예고

비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비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바른정당 창당 주역인 김무성 의원이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주호영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과 함께 6일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해 12월 27일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겠다”며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11개월 만이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창당 10개월 만에 의석수가 11석으로 줄어들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개혁 보수의 실험이 사실상 좌절됐다는 평가다.

탈당파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수 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탈당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보수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바른정당을 창당했으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우리에게는 보수 분열의 책임만 남았다”고 토로했다.

바른정당 창당의 주역이자 탈당 사태의 중심이기도 한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당’으로 불렸던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며 “그 모든 비난을 다 감수하고라도 현 시점에서는 보수가 통합해 문재인 정부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탈당파의 주장을 변명으로 치부하면서 ‘적폐로의 회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잔류파인 유승민 의원은 "탈당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주호영 의원을 뺀 탈당파 8명은 8일 탈당계를 내고 9일 한국당에 입당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이들이 한국당에 가세하면 정치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국회는 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의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전환된다. 또 107석인 한국당은 116석으로 민주당(121석)을 바짝 따라붙게 된다.

바른정당에서는 추가 탈당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어 정계개편의 대변혁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탈당파 의원들조차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갈 것”이라며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잔류 중인 바른정당 의원 중에도 추가 탈당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현재로선 확실한 자강파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유의동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 5명 정도”라고 전했다.

탈당파의 복당으로 한국당은 몸집이 커지겠지만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은 친박(근혜)계 청산을 공동목표로 협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친박 의원들은 “김 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입당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당 사무처노조도 바른정당 당직자의 복귀를 반대하면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 화학적 결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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