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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비인력 모자란 저비용항공… 승객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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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비인력 모자란 저비용항공… 승객 안전 위협

입력
2017.09.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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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항공사 중 4곳이 태부족

“제재할 규정 마련 관리 강화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인력이 정부 권고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LCC가 몇년 사이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정작 안전문제를 책임질 정비인력 확충에는 소홀해 항공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LCC 항공사별 정비업무 인력 현황’에 따르면 현재 운항중인 6개 저비용 항공사(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중 국토부 권고 정비사 숫자를 충족한 곳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2곳에 불과했다. 대다수 LCC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정비인력 구성도 어긴 채 항공기를 운행하고 있는 셈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4월 LCC 안전강화대책을 마련하면서 항공기 1대당 정비사를 12명 보유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권고안 이행률은 저조하다. 항공사별로는 진에어의 정비사가 권고 대비 무려 146명이 부족한 142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에어부산은 64명 부족한 176명,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도 각각 33명, 2명 부족한 15명, 214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정비사 부족이 정비 미흡이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정비 지연 횟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6개 LCC의 정비지연 건수는 국제선의 경우 94건(2014년), 102건(2015년), 151건(2016년), 144건(2017년 8월까지)으로 꾸준히 늘었다.

게다가 LCC가 정비사 숫자를 권고안대로 확보하지 않아도 국토부가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문제다. 전현희 의원은 “LCC가 양적 성장과 수익 확대에만 급급한 나머지 안전과 직결된 정비사 확보 문제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정비사 수 확충을 위해 정부는 조속히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고 관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에어 관계자는 “진에어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정비 위탁을 상당부분 대한항공에 맡기고 있다”면서 “자체 정비사 규모는 작지만 정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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