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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영국 신문 1면 ‘싹쓸이’한 싱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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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영국 신문 1면 ‘싹쓸이’한 싱글맘

입력
2017.12.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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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영국 일간지 1면. 모두 캐런 머독이 찍은 영국 왕가 사진이다. BBC 방송사 홈페이지 캡처
지난 26일 영국 일간지 1면. 모두 캐런 머독이 찍은 영국 왕가 사진이다. BBC 방송사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침, 영국 일간지 첫 페이지가 같은 사진으로 도배됐다. 영국 왕세손 윌리엄 왕자와 부인 캐서린 미들턴, 해리 왕자와 약혼녀 메건 마클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타블로이드지 더 선ㆍ메일ㆍ미러ㆍ익스프레스 등 주요 중앙지 1면을 장식한 사진 한 장과 이 사진을 찍은 캐런 머독(39)의 사연을 보도했다. 당시 왕실 사진사를 포함해 다양한 매체의 사진사가 같은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선택된 건 머독이 자신의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영국 노퍽주 와틀링턴에 사는 머독은 트위터에서는 ‘캐런 앤빌’이라는 이름이 달린 계정(@Anvilius)을 운영하고 있으며, 딸 레이철(17)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딸이 항상 크리스마스에 샌드링엄에 가고 싶어했어요.” 샌드링엄은 영국 왕가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크리스마스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왕실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다. 머독 역시 샌드링엄에 가보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딸 레이철에게 샌드링엄이 특별했던 이유는 머독의 건강 탓에 그 동안은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머독은 “나는 건강이 좋지 않아 7년 동안 고통 받아왔고, 3년 전에는 신장 이상으로 생긴 패혈증 탓에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만 했다”며 “건강이 나아지면 크리스마스에 꼭 샌드링엄에 가자고 딸과 약속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딸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선 바로 그 크리스마스 날 ‘행운의 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머독은 “정말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트위터에 올라간 사진은 7만개 이상의 ‘마음에 들어요(Likes)’를 얻었고 영국은 물론 호주와 미국 언론으로부터 사진 사용 허락을 구하는 연락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사진을 쓰겠다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허용했지만 “에이전트를 구해서 법적 권리를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거나 “사진을 사용하려면 가격을 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트위터 사용자들의 충고가 이어지면서 저작권에 의한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머독은 ‘행운의 사진’ 덕분에 얻게 된 저작권료 수입을 딸의 학비에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엄마로서 딸에게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나는 자랑스러운 싱글맘”이라고 덧붙였다.

권민지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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