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윤필
선임기자

등록 : 2017.10.10 04:40

[기억할 오늘] 아만다 토드(10.10)

등록 : 2017.10.10 04:40

동영상 협박과 집단 학대에 시달리던 캐나다인 아만다 토드가 2012년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튜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15세 소녀 아만다 토드(Amanda Michell Todd)가 2012년 10월 10일 포트 코퀴틀럼(Port Coquitlam)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년여 전 자기 신체부위 영상을 화상 채팅 사이트에 올렸다가 한 남성의 지속적인 협박과 급우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끝이었다. 그는 2012년 9월 7일 ‘The Somebodytoknow’라는 아이디로 유튜브에 9분 분량의 영상(My Story: Struggling, bullying, suicide and self-harm)을 올려, 자신이 겪은 고통을 고백했다.

토다가 온라인 화상 채팅에서 만난 한 남성의 꼬드김에 속아 가슴 부위를 노출한 건 12세 때였다. 그 남성은 영상을 저장, 아만다에게 지속적으로 비열한 요구와 협박을 일삼았고, 급기야 자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아만다의 가슴 사진을 쓰면서 저 사실을 공개했다.

아만다는 이사를 하고 전학을 했지만, 소문과 동영상ㆍ사진은 집요하게 그를 따라 다녔다.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 욕설도 끊이지 않았다. 한 남자를 사귀었다가 그 남자의 실제 여자친구 등에게 공개적으로 모욕과 구타를 당했고, 그 장면 역시 누군가가 동영상으로 촬영해 퍼뜨렸다. 다시 이사, 술과 마약, 심리 치료와 자해, 자살 시도….

토드의 고발 동영상은 “미치겠어요. 도무지 멈추질 않아요. 저에겐 아무도 없어요. 저는 누군가가 필요해요. 제 이름은 아만다 토드입니다”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한달 여 뒤 그는 자살했다.

자살 다음날인 13일 하루 동안 160만여명이 그의 영상을 시청했다. 사이버 범죄 전문가이자 학자인 마크 굿맨(Marc Goodman)의 책 제목 ‘누가 우리의 미래를 훔치는가’(박세연 옮김, 굿라이프)처럼, 아만다에게 가해진 범죄는 현재를 유린하고 미래를 훔치는 범죄라는 점에서 고전적인 강력ㆍ흉악범죄의 사이버 버전이었다. 사이버 왕따와 신체 노출 영상 촬영 및 유출ㆍ협박 범죄에 대한 사회의 분노와 대책 논의가 본격화했다.

한국 정부는 법 개정 등을 통해 소위 ‘리벤지 포르노’ 등 보복성 성적 영상물 유포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삭제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2017년 9월 밝혔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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