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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소 5번은 거짓말… “트럼프, 트위터 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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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소 5번은 거짓말… “트럼프, 트위터 좀 그만”

입력
2018.06.22 16:05
수정
2018.06.23 00:3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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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간 71번 거짓말”

이민법 등 논란거리 대응하면서

과감한 발언에 과장ㆍ거짓 섞여

“트럼프 자신감 커졌다”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짓말과 과장 화법이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경제 호황 등을 등에 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이 각종 정치 쟁점에 맞선 과감한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과 과장된 주장을 집계하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팩트체크 코너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497일 동안 총 3,251번의 거짓 또는 과장을 늘어 놓았다”고 전한 데 이어, 19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중 과장은 제외하고 ‘온전한 거짓말’만 집계한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스타의 대니얼 데일 워싱턴 특파원도 21일 “지난 14일간 트럼프 대통령은 총 71번 거짓말을 했다. 하루에 최소 5번은 거짓말을 한 꼴”이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동안 하루 평균 약 3.4회 거짓말을 한 것에 비하면 약 1.5배 늘어난 수치라고 덧붙였다.

거짓 발언이 늘어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이 지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거짓말은 불법 이민자 가족을 격리 수용한 이유를 민주당의 입법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민자 격리 수용을 강제하는 법률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국경 불법 이민자를 가족 단위로 수용하려다가, 어린이는 성인과 동반했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20일 이내로 석방하라는 연방법원의 판결을 받았을 뿐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가족 격리 수용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며 한 발 물러섰다.

무역 전쟁에 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대중국ㆍ대유럽 무역 적자 수치를 과장했고, 같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조차 적자 수치를 바꿔 말하기도 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줬다는 주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더 이상의 북한 핵무기 위협이 없다”고 남긴 트윗 역시 섣부른 과장 발언의 대표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이 늘어난 이유를 트윗 횟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들어 하루 평균 11.3회 트윗을 하고 있는데 이는 취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공식 트위터 대신 개인 트위터를 즐겨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주장도 자연스레 늘어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 표출이라는 시선도 있다. 실업률이 18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표면상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흥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과장 광고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 후보들이 잇달아 공화당 후보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공화당 주류도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 내 분위기도 달라졌다. WP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와 언론 접촉을 줄이는 역할을 했던 존 켈리 비서실장의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며 “트럼프에게 트윗을 자제하라고 말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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