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한 로이 할러데이(40)가 8일(한국시간)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할러데이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플로리다 파스코 경찰에 따르면 할러데이는 자신의 단발엔진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멕시코만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비행기에는 할러데이 혼자 타고 있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현재 할러데이가 탄 비행기의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할러데이는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통산 203승 10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10년 5월30일에는 플로리다를 상대로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아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그 해 포스트시즌에선 노히트노런 경기도 펼쳤다. 1998년 토론토에서 데뷔한 할러데이는 2013년 필라델피아에서 은퇴할 때까지 8차례 올스타에 선발됐고, 사이영상은 2회 수상했다.
1995년 드래프트에서 할러데이를 1라운드에서 지명하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끈 토론토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존경 받는 선수, 훌륭한 사람이었던 할러데이를 잃었다”며 “할러데이는 구단과 토론토시, 팬들에게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할러데이 유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할러데이가 현역 생활 마지막을 보낸 필라델피아 구단도 “너무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존경 받는 야구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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