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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부구욱 영산대 총장 “대학다운 대학 되려는 노력 계속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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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부구욱 영산대 총장 “대학다운 대학 되려는 노력 계속할 터”

입력
2016.10.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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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스스로 휴머니티를 고민하고 탐구하게 하고 싶어”

“졸업생 대상으로 ‘미스, 미스터 필라소퍼’ 뽑을 계획”

‘대학 본연의 가치’를 고민하는 영산대가 최근 축제기간 ‘영산휴머니티 콘테스트’를 개최, 대학생들만의 시선으로 미적 기준을 풀어내 신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경연은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고민, 표현해내는 자리였다. 간호학과는 호스피스 병동의 죽음을 앞둔 환자를, 패션디자인학과는 외모지상주의와 취업시장의 부조리를 표현해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부구욱(64ㆍ사진) 총장을 만나 교육철학과 비전을 들어봤다.

영산휴머니티 콘테스트가 궁금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본능적 욕구를 인간의 본질적 가치로 전환시키려는 대학차원의 새로운 캠페인이다. 우리는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의미를 상기시키려고 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나이, 성별과 무관하게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진정성과 열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영산대를 졸업해 겉모습만이 아닌 자기 내면의 깊은 아름다움을 찾아내 더욱 정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지원했다.”

예선과 본선을 치러 참가자를 엄선했는데

“출전 팀은 각 단과대학에서 2개 팀씩 예선에서 선발했다. 이들은 방학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매너와 스피치 특강, 퍼포먼스, 주제토론 등 특강을 들었다. 방학 후에도 여러 특강을 캠퍼스별로 진행해 주제를 심화하는 과정도 거쳤다. 본선에 오른 10개 팀은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학과간 협업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예컨대 미용예술학과 학생들이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을 지원하고,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의상을 조언하고, 연기뮤지컬전공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이 스피치와 무대매너를 돕는 방식이었다. 발표내용은 학생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형식이나 기준을 정하지 않고 자율에 맡겼다.”

본선무대에는 어떤 팀들이 경합했나

“참가 팀들의 주제는 다양했다. 자신을 알아야 남을 이해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주제를 발표한 패션디자인학과 ‘타투(TATTO)’,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보는 법치국가와 정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삼은 법률학과의 ‘네버엔딩스토리’, 세상이 선물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자는 내용을 보여준 연기뮤지컬학과의 ‘원초적 본능’,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감정의 이중적 표현에 대해 퍼포먼스를 펼친 영어학과의 ‘투 빅스(Too Bigs)’ 등 작품주제와 내용에서 튀는 구성이 많았다. 특히 대상을 차지한 ‘NUR사랑하겠어’(간호학과)의 배예진 학생과 정은빈 학생은 장래에 호스피스를 지원할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 눈에 띄었다.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들이 편안하고도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위로하는 마음도 수화로 잘 표현했다.”

선발팀의 혜택과 향후 활동계획은

“학생들의 참여 독려와 실속 있는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대상 1팀에는 300만원,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2팀에는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 개인상으로 미스 진ㆍ선ㆍ미와 미스터 진ㆍ선ㆍ미로 나눠 남녀 학생 각각 3명에게 상장과 부상을 수여한다. 개인상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학생들로 선발해 우리대학의 홍보모델 참가자격을 주고, 이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해 대학문화와 풍토를 쇄신하는데 앞장 서게 될 것이다. 개인상 수상자의 등수나 우열의 개념은 없다. 아름다움과 선함, 진실된 신념을 자신의 삶에 받아들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교육철학은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대학다움을 추구하고 격려해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이번 행사를 통해 실천했다. 학생들에게 아름다움, 선함, 진리를 제대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예쁜 얼굴이나 몸매 등 외적인 것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 선(善), 즉 휴머니티(Humanity)를 자연스럽게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탐구하도록 하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도 길러졌으면 한다. 앞으로는 졸업 후 10년이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스, 미스터 필라소퍼(Philosopher,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를 뽑을 계획이다. 대학의 본질적인 가치는 ‘진리’다. 고민과 탐구를 거쳐 실천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지만 대학다운 대학이 되려는 노력이기에 그 움직임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산대의 향후 발전계획은

“우리는 ‘미래산업 선도대학’을 목표로 본격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2017학년도부터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W관련 교육을 모든 학과에 도입하고 ‘소프트웨어교육센터’도 설치해 지역사회의 인재를 배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 구현을 돕는 복안도 마련돼있다. 부산과 양산에 각각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는 우리 영산대는 미래 산업수요에 맞게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캠퍼스별로 나눠 해운대캠퍼스를 마이스(MICE) 산업영역, 양산캠퍼스는 미래형 스마트 자동차 관련 산업분야를 각각 특성화 방향으로 선정하는 등 미래를 위해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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