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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후보, 낙하산 인사에 자질도 논란"... 대우건설 사장 임명 또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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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후보, 낙하산 인사에 자질도 논란"... 대우건설 사장 임명 또 내홍

입력
2018.05.20 15:4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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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된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 연합뉴스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된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낙하산 논란’으로 사장 낙마라는 홍역을 치른 대우건설이 또다시 신임 사장 임명을 두고 내홍에 빠졌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18일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노조는 “낙하산 인사인 데다가 결격 사유도 많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대우건설과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대우건설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의 유착 여부다. 당초 대우건설 신임 사장은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사장의 자진사퇴 영향으로 사내 인사 중 한 명이 낙점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2016년 8월 사장에 선임됐던 박 전 사장은 인선 당시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추천을 받았고 이동걸 당시 산업은행 회장(현 회장과 동명이인)이 박 전 사장 임명 과정에서 사추위 위원들을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취임 1년 만에 사퇴한 바 있다. 하지만 산은은 지난 3월 대우건설 사외이사 2명과 산은 관계자 2명, 대학교수 1명으로 구성된 사추위를 구성, 극비리에 사장 후보를 물색한 끝에 김 전 부사장을 최종 낙점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대우건설의 독립 경영을 위해선 회사 사정에 정통하고 산은에도 당당히 의견을 밝혀야 하는데, 최대주주인 산은 인사가 포함된 사추위의 추천으로 내정된 사장이 제대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임명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김 후보자의 과거 전력을 두고 자질 논란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는 2000년대 초반 현대건설 현장소장 근무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공사 발주 과정에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전력이 있다. 이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서울지하철 9호선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건’에 책임을 지고 2014년 사임하기도 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은 “해외 프로젝트 부실, 적자 경력이 있는 인물이 대우건설 사장을 맡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은이 개입해 자격 미달인 낙하산 인사 내정 시도를 계속한다면 이동걸 산은 회장과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 위원인 전영삼 산은 부행장은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에 엄격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우건설은 이르면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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