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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술집 여자처럼 립스틱을 바르냐” 건설사 회장이 골프장 여직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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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술집 여자처럼 립스틱을 바르냐” 건설사 회장이 골프장 여직원 폭행

입력
2017.12.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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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골프장서 “천박하다” 막말도

여직원 사표 내고 병원 치료 중

경찰 폭행 혐의 조사 방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광주의 한 중견 건설회사 회장이 골프장 여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최근 나주시의 한 골프장 여직원이었던 A(48)씨가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 회장인 B(80)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해 와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B씨가 지난 1일 낮 12시58분쯤 나주시 모 골프장 그늘집에서 음료수를 사가지고 가면서 ‘왜 술집여자처럼 립스틱을 진하게 바르고 다니냐’며 폭언과 함께 왼쪽 뺨을 1차례 때리고 몸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B씨가 큰소리로 ‘천박한 것’이라는 표현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에게 폭행 당한 이후 골프장에 사표를 내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씨 측 관계자는 “폭행도 아니고 입술이 빨갛다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다”며“오해가 있을 수도 있어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그늘집 내 폐쇄회로(CC)TV엔 B씨가 음료수 전용 냉장고 앞에서 왼손으로 A씨의 얼굴을 밀치면서 때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또 B씨가 주먹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면서 A씨의 얼굴을 때리려고 하자, A씨가 뒷걸음질을 치며 피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후 B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늘집을 빠져나갔으며, A씨가 한 동안 얼굴을 감싸면서 흐느끼기는 듯한 모습도 녹화됐다. 경찰은 A씨와 당시 그늘집에 있었던 고객 등 목격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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