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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실험장 5월 폐쇄 공개” 북미회담 선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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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실험장 5월 폐쇄 공개” 북미회담 선제카드

입력
2018.04.29 2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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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설보다 더 큰 갱도 2개 건재

美 종전ㆍ불가침 약속 땐 핵 포기”

30분 늦던 평양 표준시 서울과 통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5월 중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대외에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 북한은 또 남측보다 30분 늦던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키로 했다. 미국의 종전 선언과 불가침 약속 시 핵을 포기한다는 김 위원장 발언도 공개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북부(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덧붙였다.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에는 4개의 갱도가 있지만 2개는 붕괴됐고, 2개는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 포기를 선언하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했다.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발언은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며 핵실험장 폐쇄로 비핵화의 첫 걸음을 뗀다는 자신들의 진정성을 거듭 천명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핵실험장 폐쇄 대외 공개 방침을 환영했고, 시점은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핵실험장 폐쇄는 5월 말 북미 정상회담 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의 핵실험장 폐쇄 및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한 핵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전쟁(6ㆍ25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 민족이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일련의 발언은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공개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평양 표준시와 관련,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5년 8월 평양시 제정을 결정하고 표준시를 남측과 30분 차이 나도록 변경한 상태였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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