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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출전권 결국 박탈… CAS 항소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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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출전권 결국 박탈… CAS 항소 방침

입력
2017.01.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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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결국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사진은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결국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사진은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조차 못하는 신세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시아 각 클럽의 AFC 국가대항전 출전 자격을 심사하는 ‘출전 관리 기구(Entry Control Body)’가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한다고 통보해왔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이다. 전북은 전날 소명자료와 입장 등을 담은 자료를 제출했는데 출전 관리 기구는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회의를 열고 결론을 냈다. 전북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통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전 관리 기구는 기존 징계위원회나 항소위원회가 아닌 AFC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조직이다. AFC에 소속된 클럽들의 대회 출전 여부만 검토하고 실행한다. 중국의 리우 치 초대위원장을 포함해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이란 출신 인사 등 5명이 위원을 맡고 있다.

전북은 2013년 소속 구단 스카우터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작년 4월 적발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감점과 1억 원의 벌과금 징계를 받았다. 여유 있게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전북은 마지막 경기에서 FC서울에 패해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정규리그 2위로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땄다. 또한 정규리그 준우승의 충격을 딛고 작년 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 아인(UAE)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프로연맹의 징계에 대해 국내에서는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강하게 일었지만 AFC는 이후 별 다른 조치가 없었다. 하지만 출전 관리 기구가 이 사안을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면서 결국 출전권을 박탈당하게 됐다. 출전 관리 기구는 전북의 행위를 승부조작으로 보고 ‘승부조작 관련 행위는 AFC 주관 국제대회 참가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작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을 대신해 H조에 편성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른다. 4위 울산 현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뒤늦게 손에 넣어 다음 달 7일 홈에서 동남아 구단 중 한 팀과 붙고 거기서 이기면 조별리그 E조로 들어간다.

마지막 변수는 남았다. 전북은 스포츠 분쟁을 다루는 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올해 챔피언스리그는 다음 달 7일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한다. 전북의 출전 여부에 따라 다른 팀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CAS가 ‘잠정 처분’으로 이 안건을 긴급하게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수영의 박태환(28)도 작년에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근거로 리우올림픽 출전을 막자 CAS에 제소했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CAS는 박태환이 출전할 수 있다는 잠정 처분을 내렸고 가까스로 리우에 갈 수 있었다. CAS가 이 같은 방식으로 빠른 시일 안에 전북의 손을 들어준다면 예정대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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