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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필
선임기자

등록 : 2017.11.29 04:40

[기억할 오늘] 유니언잭 (11월 29일)

등록 : 2017.11.29 04:40

2007년 말 영국 일간지가 공모해 뽑은 영국국기 디자인. 웨일즈 상징인 붉은 용 문양이 추가됐다. telegraph

스코틀랜드가 분리 국민투표를 단행한 3년 전, 호사가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독립이 성사될 경우 영국 국기 ‘유니언잭’의 디자인도 바뀌냐는 거였다.

분국들이 연합왕국을 형성하면서 유니언잭도 바뀌어온 만큼 연합이 해체되면 응당 바뀌어야 한다는 쪽과 아일랜드가 북아일랜드와 나뉘며 1921년 독립했지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쪽이 있었다. 북아일랜드가 잔존한 만큼 아일랜드 독립을 스코틀랜드 독립과 동급으로 둘 순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진지한 논의랄 수는 없겠지만, 유니언잭이 이미 패션 등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일부에게는 재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유니언잭은 1800년 그레이트브리튼 왕국과 아일랜드 왕국이 합쳐지면서 지금처럼 됐다. 1603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6세가 잉글랜드 왕위(제임스 1세)를 물려 받아 동군연합을 형성하고, 1707년 합병하면서 두 왕국의 국기가 포개졌다. 즉, 잉글랜드의 성 게오르기우스 십자(흰 바탕에 붉은 십자가)와 스코틀랜드의 성 안드레아 십자(파란 바탕에 흰 X자)가 결합한 거였다. 아일랜드의 상징은 흰 바탕에 붉은 X자로 표현된 성 파트리치오 십자다.

2007년 11월 29일 영국 웨일즈 렉섬(Wrexham)의 노동당 하원의원 이언 루카스(Ian Lucas)가 의회에서 현 국기에 웨일즈의 상징이 배제됐다며 디자인 변경을 주장했다. 그는 물론 진지했고, 마거릿 호지(Margaret Hodge) 당시 문화부 장관 역시 적절한 문제제기라고 답했다. 호지는 “정부는 국기가 이 나라의 다양성을 반영하며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상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에게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답변했다. 웨일즈는 1282년 병합돼, 국기가 제정될 무렵 이미 잉글랜드의 일부였고, 다른 왕국과 달리 ‘공국(公國)’이었다.

웨일즈의 상징은 초록 바탕에 불을 뿜는 붉은 용(Welsh Dragon) 문양. 구경꾼들이 신이 났다. 그 해 말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새 국기 디자인을 공모,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힌 우수작을 공개하기도 했다. 참가자 중 55%가 낙점한 우수작은 유니언잭 중앙에 용의 얼굴을 놓은 것으로,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노르웨이 다자이너의 작품이었다. 응모작 중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작품도 있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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