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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나 55득점' 확 달라진 인삼공사, PO 1승 1패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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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나 55득점' 확 달라진 인삼공사, PO 1승 1패 균형

입력
2017.03.2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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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C인삼공사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대전=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근래 보기 명승부였다. 알레나 버그스마(27ㆍ미국)라는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감이 빛났다. 1차전보다 훨씬 좋아진 경기력을 펼친 KGC인삼공사가 스타 군단 IBK기업은행을 누르고 프로배구 출범 후 플레이오프(PO) 사상 첫 시리즈 역전승의 기운을 살렸다.

인삼공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년 V리그 여자부 PO 기업은행과 홈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5-22 28-26 24-26 15-10)로 이겼다.

경기 흐름상 승부 처인 3세트를 지고 있다 듀스로 끌로 가 끝내 뒤집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기세가 꺾인 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회복하는 듯 했으나 5세트 벽을 넘지 못했다. 1세트부터 공격 점유율 51.35%(공격 성공률 52.63%)을 가져가며 무섭게 몰아친 알레나가 수훈갑이다. 그는 지치지 않고 끝까지 화력을 유지했다. 그 결과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8득점을 훌쩍 넘어 55득점이나 기록했다. 내용도 좋았다. 때리면 득점이라고 할 만큼 꼭 필요할 때 점수를 올려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범실(인삼공사 27개-기업은행 22개)이 많았고 블로킹에서 뒤졌음에도 인삼공사가 막강한 공격력(75-64)으로 이를 만회했던 데는 알레나의 폭발적인 활약 때문이다. 55득점은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이다.

수비에서는 선수들의 반응이 상대보다 한 박자 빨랐다. 경기 전 리베로 김해란(33ㆍ인삼공사)은 1차전 패배의 원인으로 서브 리시브를 꼽으며 "서브 리시브가 중요하고 또 서브를 얼마나 잘 넣어서 상대를 흔들어 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인삼공사는 2세트부터 끈끈한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탔다.

서남원(50ㆍKGC인삼공사) 감독의 침착함도 이날 승리의 원동력 중 하나다. 경기 전 만난 서 감독은 "지금 우리에게는 강함보다 편안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경기 중에도 선수들을 질책하기 보단 침착하게 잘못된 점을 짚어주는 의연함을 발휘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이렇게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해줬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라고 했는데 잘해줬다. 알레나는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3전 2선승제의 PO의 균형(1승 1패)을 맞췄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인삼공사가 이틀 뒤 원정 3차전마저 잡는다면 2005년 V리그 출범 후 여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이 모두 챔프전에 진출한 역사가 깨진다.

1차전처럼 1세트를 무난히 가져간 이정철(57ㆍIBK기업은행) 감독으로선 망연자실한 역전패였다. 2세트 중반에는 느닷없이 양복 상의를 벗어 던지고 큰 동작으로 선수단을 독려했음에도 뺏긴 기세를 되찾아오지 못했다. 베테랑 세터 김사니(36)와 신예 세터 이고은(22)을 번갈아 기용하는 전략도 세트를 거듭할수록 무력화됐다.

이날 대전은 해가 저물어가면서 잔뜩 흐린 날씨였고 곳에 따라 빗방울이 흩날리기도 했다. 많은 관중이 찾아오지는 않았지만 홈 팬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안방에서 인삼공사의 대반격을 열렬히 응원했다. 2세트 중반 이후 인삼공사의 기세가 오르자 경기장은 달아올랐고 3세트 대역전극이 연출될 때는 떠나갈 듯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5세트 14-10에서 알레나의 끝내기 백어택이 터지자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3차전은 오는 22일 장소를 화성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치러진다.

대전=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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