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국회 간 이국종 "지잡대 병원서 쇼한다 뒷담화… 피눈물 난다"

알림

국회 간 이국종 "지잡대 병원서 쇼한다 뒷담화… 피눈물 난다"

입력
2017.12.07 14:57
0 0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발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발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피눈물이 납니다"

이국종 아주대학교 외과대학 교수가 7일 국회를 찾아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체로 열린 '포용과 도전' 제 18차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교수는 "(의료계나 공직사회는)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국종이 없으면 조용할 텐데,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못 하다는 것"이라며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느냐. 정작 그 친구가 한국에서 노동하다 다쳤는데 수술까지 몇 시간이 걸리면 어떡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석 선장의 수술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이야기가 아주 심했다"며 "그런데 이 상태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 저는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지방 일개 병원은 죽는다"고 토로했다.

이번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중증외상 의료예산이 기존 400억원에서 601억원으로 53%가량 늘어난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왼쪽)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왼쪽)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이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며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병원장들이 우리에게)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한다"며 권역외상센터의 실상을 털어놨다.

그는 "국민에게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며 "(국민이)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외상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느냐. 피눈물이 난다"고도 언급했다.

중증외상환자 이송에 필요한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예산 증액에 대해서도 "제가 헬기를 (도입)하자고 했을 때는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면서 "저는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 일단 론칭(시작)한 것만으로도 중요하다. 어디서든 하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일각에서 나온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한미애 기자 han.miae@hankookilbo.com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앞줄 왼쪽 두번째)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앞줄 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앞줄 왼쪽 두번째)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앞줄 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