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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다운, 성능은 업… 신차 ‘가성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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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다운, 성능은 업… 신차 ‘가성비’경쟁

입력
2017.02.13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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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 성능 앞세운 마케팅

기존차량은 할인혜택, 가성비 앞세운 중국차까지

가성비로 내수절벽 돌파

‘가성비 갑(甲) ○○○ 출시’, ‘가성비 중시하는 고객에게 안성맞춤’, ‘가성비로 중무장한 중형 SUV’….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신차를 내놓으며 너도나도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앞세운 ‘가성비’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신차 시장을 가성비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쌍용,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차량은 막대한 개발비가 드는 풀체인지(완전변경)보다는 편의장치를 추가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격 상승을 최대한 자제했다는 점이다. ‘신차출시=가격상승’이라는 기존 관행을 깨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6일 ‘2018 싼타페’를 출시하며 그간 상위모델 선택사항이었던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과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8인치 내비게이션 등을 기본 적용한 ‘밸류 플러스’를 추가했다. 기존 모델인 ‘스마트’와 ‘프리미엄’에 내ㆍ외부에 고급소재 부품, 오토라이트 시스템, PAS 등을 추가했는데도 가격은 인하 또는 동결됐다. 지난해 ‘2017 싼타페’를 출시하며 전년에 비해 최대 341만원까지 가격을 올렸던 것과 다른 행보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19일 ‘올뉴K7’을 내놓으며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등 첨단 주행ㆍ안전 기술 신규 탑재, 풀 LED 헤드램프 등 고급 외장 사양 확대, 엔진 구동능력 향상에 힘을 쏟았는데도 가장 많이 팔리는 2.4가솔린 모델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3,010만~3,290만원을 유지했다.

가성비를 무기로 내수시장에 뛰어든 회사도 나왔다. 중국 자동차 수입업체인 중한자동차는 중형 SUV ‘켄보(KENBO)600’을 출시하며 “가성비로 중무장했다” 고 소개했다. 국내 중형 SUV와 비슷한 크기임에도, 가격대는 소형SUV보다 700만~1,600만원 가량 저렴한 게 특징이다.

구매 혜택을 줘 가격을 낮추기도 하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달 출시한 뉴 스타일 코란도C를 이달 구매 시 차체ㆍ부품 무상보증 기간을 2년(3년/6만㎞→ 5년/10만㎞) 늘려주고, 50만원 가량 편의사항 또는 30만원 현금할인을 제공한다. 르노삼성 역시 SM6 구매 시 5년 무상보증 서비스나 30만원 추가 할인해주며, 한국GM은 올 뉴 크루즈를 콤보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하면 50만원 할인해준다.

지난해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둔화, 수출부진 등이 겹치면서 차량 판매가 둔화되며 가성비가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실제 최근 3개월 동안 판매강세를 이어간 차량은 더 큰 체급을 가졌거나, 다양한 편의장치 등을 제공해 상품가치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사는 듯한 효과를 주는 모델들이다.

과도한 주문물량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GM의 말리부나 르노삼성 SM6가 대표적이다. 준대형급 모델이 중형시장에 들어와 경쟁하다 보니 현대 쏘나타를 뛰어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 역시 가격 인상폭은 최소화하며 연비향상에, 최첨단 안전ㆍ편의장치 등을 적용해 새해 첫 달 국내시장에서 1만586대를 팔았다. 쌍용 티볼리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감각적 디자인, 최적의 공간활용도 등으로 최근 3개월 동안 현대 투산보다 2,012대 많은 1만4,554대를 판매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신흥시장에서도 가성비 높은 차량이 잘 팔리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뿐만 아니라, 중형차지만 대형차 같은 성능이나 넓은 공간을 만드는 식의 ‘가성비’마케팅 전략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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