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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 평화롭던 휴일의 총소리… 공포에 질린 아이 구하려 몸으로 총격 막은 사람들

입력
2017.11.17 17: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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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 당한 26명을 추모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참사현장에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흰색의자와 장미가 놓여 있다.AP 연합뉴스
참혹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 당한 26명을 추모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참사현장에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흰색의자와 장미가 놓여 있다.AP 연합뉴스

평화로운 휴일 오전 미국 텍사스 주 작은 마을의 한 교회에서 무장괴한에 의한 총기난사로 순식간에 지옥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인구 1,000 명이 채 안되는 서덜랜드 스프링스에 자리한 제일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사람을 향해 전투복을 입고 무장한 한 백인남성이 무차별 사격을 가해 26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부근의 희생자 묘지에 사진과 꽃이 놓여 있다. 지난 5일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6명이 희생됐다.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부근의 희생자 묘지에 사진과 꽃이 놓여 있다. 지난 5일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6명이 희생됐다. AP 연합뉴스

범인은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아이들을 겨냥했고 소리를 내는 사람을 향해 근접 사격을 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윌슨 카운티 보안관인 조 태킷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희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또한 돌 지난 아기를 포함한 일가족 8명이 참변을 당했으며 이 교회 목사의 14세 딸도 목숨을 잃었다.

추모자들이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주위에서 철야 예배를 보고 있다. 지난 5일 발생한 참혹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추모자들이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주위에서 철야 예배를 보고 있다. 지난 5일 발생한 참혹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이처럼 참혹한 현장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바쳐 생명을 구하려고 한 사람들이 있었다.

어린 네 아이의 엄마인 조앤 워드는 무장괴한이 총을 쏘며 교회에 난입하자 큰 딸(9)을 바닥에 엎드려 숨게 하고 나머지 아이들을 껴안아 몸으로 막았다. 용감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는 사망하고 5세 아들은 위독한 상태이다.

주일학교 교사인 페기 워든도 총격 앞에 손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고 교회 의자 밑에 몸을 숨긴 포스톤(18)은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방탄복과 반자동 소총을 든 범인과 두려움 없이 총격전을 벌여 사람들을 구하려 한 이웃 주민과 차량으로 도주하는 범인을 끝까지 추격해 최악의 사건을 마무리 지은 또 다른 용감한 시민이 있었기에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에 더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정리=박주영

유가족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26명의 묘지에서 슬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유가족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한 26명의 묘지에서 슬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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