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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통합신당 선언 ‘뺄셈 통합’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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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통합신당 선언 ‘뺄셈 통합’ 극복할까

입력
2018.01.18 17: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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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유능한 대안정치 보이겠다” 각오

통합 반대파 대거 이탈땐 마이너스

“의석 지키기보다 국민 지지 원해”

합리적 중도·개혁 보수 동거 ‘불씨’

정체성 갈등 커… 당명부터 ‘삐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개혁신당’(가칭)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통합 선언에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정치권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과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을 만들겠다”며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런 무능한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준 낡고 부패한 보수야당은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이 국민에게 대안 세력으로서 조금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통합신당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 극단으로 갈라진 국내 정치 지형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는 ‘힘 있는 중도보수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국민의당 통합파는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의결한 뒤 2월 말까지는 통합신당 창당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한국 정치사에서 번번이 실패로 끝난 ‘제3당 실험’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전망이 갈리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에 찬성하지 않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거취가 걸림돌이다.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 반대파 의원 10여명이 결성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가 전날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상황에서,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이른바 중립지대 의원 10여명이 대거 개혁신당 쪽에 합류할 경우 통합신당에는 큰 타격이다.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다 해도 지지율이 갑자기 오르리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리얼미터가 tbs와 CBS의 의뢰로 지난 15~ 17일 전국의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p)에서도 양당 통합을 가상한 잠재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ㆍ바른 통합당은 10.2%에 그쳤다.

‘합리적 중도’와 ‘개혁보수’를 지향하는 두 당의 정체성 차이도 언제든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불씨다. 이날 유 대표도 “바른정당 내부에서 신당의 당명을 ‘보수당’으로 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그간 14차에 걸친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의견을 모았고, 정강ㆍ정책 등도 비교했는데 두 당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저희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두 사람은 “의석 수보다 중요한 건 국민 지지를 얻는 것”이라며 적은 의석 수로 시작하더라도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어 다음 총선에서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와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등은 일제히 신당 창당 선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좋은 말로 치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권의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며 보수 야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당내 통합도 못하는 지도자들끼리 통합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ㆍ상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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