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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딴 한국 여자 컬링, 현장에서 본 '신드롬'의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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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딴 한국 여자 컬링, 현장에서 본 '신드롬'의 이유들

입력
2018.0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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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은정(오른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팀 킴, 가즈아!’

25일 오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한국과 스웨덴의 결승전이 열린 강릉컬링센터. 관중석 곳곳에서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영미 파이팅!’, ‘여자 컬링 가즈아’ 등 다양한 문구의 플래카드들이 있었지만, 역시 ‘팀 킴’이라는 단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5명의 선수 모두 김씨로 이뤄진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인기를 끌어 모았다. 이들은 진정한 팀워크를 보여주며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한국시간) "린지 본(34)과 아담 리폰(29ㆍ이상 미국)은 잊어라. 평창올림픽의 진짜 ‘록 스타’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겸손한 한국 여자 컬링 선수들이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팀원들 일부는 자매이고, 일부는 오래 사귄 친구들이다. 이들은 얼음 위에서 거부할 수 없는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스킵 김은정(28)은 독특한 안경과 강렬한 시선으로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컬링 경기를 본 적 없는 한국인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강릉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표팀 선수들이 K팝 그룹처럼 팬들을 몰고 다닌다"고 전했다.

결승전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컬링은 대회가 시작할 때까지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흥미로운 종목이 됐다. 여자 컬링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과 땀방울은 대회 후에도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승전 결과는 ‘덤’이었다. 대표팀은 스웨덴에 3-8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관중은 여전히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9엔드 후 상의 끝에 스웨덴에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하는 악수를 청했다.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선수들의 자세에 관중은 또 열광했다.

대회 은메달 획득은 전혀 예상치 못한 놀라운 성과다. 따라서 관중은 경기 중 대표팀의 점수가 뒤져 있어도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실제로 대표팀이 1-3으로 뒤지다 5엔드에서 1점을 더 내준 상황에서도 관중은 박수를 치는 등 따뜻한 응원으로 대표팀의 사기를 북돋았다.

취재진의 취재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취재진은 경기를 더 가까이 현장감 있게 관전하기 위해 관중석을 드나들었고 이에 현장의 일부 관계자는 로비에 서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관중석에 들어가는 취재진을 막지 말아 달라”고 무선을 보내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지켜본 여자 컬링 대표팀은 태극전사이자, ‘빙판 위의 걸그룹’이나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경기 후 당당히 시상대에 서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김민정(36)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늘 도전자의 자세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더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한 여자 컬링 대표팀의 발전된 4년 후 모습이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려진다.

강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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