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언론에 시달린 예비 왕세손비 부친, 결국 딸 결혼 불참

알림

언론에 시달린 예비 왕세손비 부친, 결국 딸 결혼 불참

입력
2018.05.17 23:30
0 0

토머스, 심장 질환으로 수술

메건 마클 “회복할 공간 주어지길”

201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한 메건 마클(왼쪽)과 해리 왕세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한 메건 마클(왼쪽)과 해리 왕세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토머스 마클이 치료를 받는 장소로 알려진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는 병원 앞에 사람들이 서 있다. 로사리토=AP 연합뉴스
16일 토머스 마클이 치료를 받는 장소로 알려진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는 병원 앞에 사람들이 서 있다. 로사리토=AP 연합뉴스

오는 토요일(19일) 해리 영국 왕세손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메건 마클의 부친 토머스 마클이 영국 언론의 온갖 추정 보도 끝에 결국 딸의 결혼식에 불참하게 됐다.

예비 왕세손비 마클은 17일(현지시간) 왕세손 일가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슬프게도 부친이 우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클은 이어 “나는 항상 아버지를 아꼈고 그가 건강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친 토머스를 향한 언론의 과도한 취재가 부친의 급격한 건강 악화와 결혼식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로 73세인 토머스는 당초 결혼식에 참석해 마클의 손을 잡고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결혼 직전 일주일 내내 이어진 보도 때문에 참석이 불투명해졌다. 시작은 영국 타블로이드 일간지 메일 등이 “토머스가 파파라치와 공모해 옷을 맞추거나 딸 부부의 사진을 보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찍히는 대가로 10만파운드를 받았다”는 보도를 내면서였다.

미국 온라인 연예매체 TMZ는 “토머스는 건강이 좋지 않고 보도 내용이 부끄러워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토머스의 딸이자 메건 마클의 이복누이인 서맨사 그랜트는 “해당 사진이 연출된 것이 맞다”라면서 자신이 촬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왕이면 건강해지고 있다는 모습을 언론에 전하자고 한 것”이라면서 “내가 배후인 셈”이라고 한탄했다.

TMZ에 따르면 메건 마클은 보도 이후 부친에게 연락을 취했고, 15일에는 부친 역시 건강이 회복돼 결혼식에 다시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16일에는 다시 토머스가 심장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후 딸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여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토머스는 “나는 괜찮다. 단지 치료를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며칠 더 병원에 머무르면서 흥분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토머스는 미국 방송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조명감독이며 현재는 은퇴 후 멕시코에서 홀로 살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마클의 부모는 이혼했으나, 이혼 후에도 마클은 부모 모두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친밀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모친인 요가 강사이자 사회복지사 도리아 래그랜드(61)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16일 영국에 도착했다. 현재는 래그랜드가 결혼식에서 마클의 손을 잡고 해리 왕자에게 마클의 손을 건넬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예비 왕세손비 마클과 그의 가족은 영국 언론의 과도한 취재 관심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라며 “왕실 결혼이 항상 있는 일은 아니기에 대중의 관심은 당연하나, 그것이 사생활 침해를 정당화하는 백지 수표는 아니다”라고 논평하며 과도한 취재 경쟁을 비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