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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나도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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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나도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하나?

입력
2017.10.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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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원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나이 들면서 암ㆍ치매 못지 않게 예방해야 할 병이 통증과 보행장애를 초래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65세가 넘으면 엉덩이관절(고관절)이 부러지면 1년 내 골절과 관련해 사망할 확률이 20%이고, 80세 이후엔 40%가 넘는다. 이를 막으려면 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뇨병ㆍ고혈압처럼 골다공증도 초기엔 별 증상이 없어 치료에 관심 없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인지율은 여성 24%, 남성 10.6%로 매우 낮다. 그러나 실제론 고령인에게 골다공증 골절은 심장질환의 2배, 뇌졸중의 6배까지 많이 발생한다. 정부 차원에서 골다공증 골절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나도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할 위험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달려 있다. 골다공증 골절 위험은 골밀도 측정만으로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다른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 성별, 나이, 골절 과거력, 스테로이드 같은 약 사용력, 류마티스관절염, 술, 담배, 운동부족 등이 중요시 된다.

뼈가 약한 정도는 골밀도 측정으로 T-점수를 산출해 -1.0 이상이면 정상골밀도, -2.5~-1.0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이 같은 골밀도 검사 결과로 치료 여부를 주로 결정하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개인의 골절 발생 위험에 근거해 치료 여부를 정한다. 실제로 골다공증 골절 환자의 절반이 골밀도 수치로만 보면 골감소증 환자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치료 결정에 있어 골밀도 측정의 중요성이 줄어 들고 있다. 즉 50세의 골다공증 환자보다 80세의 골감소증 환자가 골절이 생길 위험이 더 높아 후자를 치료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골절위험 평가를 위해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한국인의 골다공증골절 예측 프로그램’이 공단의 건강iN 홈페이지에 서비스하고 있어, 자신의 골다공증 골절위험도를 쉽게 계산해보고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2016년 9월 미국골대사학회는 전세계적으로 발생된 골다공증 치료 위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즉 최근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율, 진단율, 치료율이 모두 낮아지면서 미국에서 30년간 감소하던 엉덩이관절 골절률이 최근 몇 년간은 더 이상 감소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어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최근 발생한 골다공증 치료의 부작용으로 턱뼈괴사 및 부정형대퇴골골절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골대사학회, 국제골다공증재단, 유럽골다공증학회 등 32개 유수의 학회들은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했다. 대한골대사학회도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자신이 골다공증골절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체계적으로 골절 예방을 위해 관리ㆍ치료해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변동원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
변동원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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