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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에 큰 불… 창문 적어 진화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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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에 큰 불… 창문 적어 진화 애로

입력
2018.05.21 13: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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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5만톤 규모 차량운반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5만톤 규모 차량운반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항에 정박해 수출용 중고차 2,100여대를 싣고 있던 대형 화물선에서 큰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으나 창문과 출입구가 작은 선박 구조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검은 연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배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연기와 열기를 빼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39분쯤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수출용 중고차를 싣던 파나마 국적 5만2,422톤 규모 화물선 A호에서 불이 났다. 길이 199m, 폭 32m, 높이 18m 규모의 이 배는 화물을 싣고 내리기 위한 선미의 대형 문을 제외하고 창문과 출입구가 거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헬기와 차량에서 진화를 위해 뿌린 물이 화물선 내부에 닿지 못하고 내부 연기와 열기도 빠져 나가지 않아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배 11층 선두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차량을 5,800대까지 실을 수 있는 A호에는 화재 당시 중고차 2,100여대가 실려 있었는데, 이 중 200여대가 11층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차량 1,200여대가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휘발유와 고무타이어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은 차량이 타면서 검은 연기와 열기를 내뿜어 진화를 어렵게 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인접한 소방서 5, 6곳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80여대, 인력 240여명, 특수구조대, 헬기 등을 투입했다. 오후에는 배 내부 연기와 열기를 내보내기 위해 배 외벽에 가로 1m, 세로 1m 크기 구멍을 다섯 군데 뚫는 작업을 벌였다.

A호에는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선원 28명이 타고 있었으나 화재 직후 배 옥상에서 모두 구조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A호는 미국을 떠나 지난 19일 인천항에 들어왔으며 22일 리비아로 떠날 예정이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선수 쪽 차량 다수가 밀폐된 공간 내부에서 동시에 불 타면서 화재가 급격히 확산됐다”라며 “오후 6시쯤 큰 불길은 잡았으나 전화 정리에 장시간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2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5만톤 규모 차량운반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5만톤 규모 차량운반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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