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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화산 7개월 만에 또 분화… 한때 공항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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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화산 7개월 만에 또 분화… 한때 공항 폐쇄

입력
2018.06.29 15:13
수정
2018.06.30 01: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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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m 상공까지 연기 치솟아

분화구 주변 주민들 긴급 대피

446편 운항 취소 7만명 피해

오후엔 화산재 분출 약해져

공항도 정상 운영 들어가

29일 새벽 붉은 용암 빛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화산 정상 모습. 발리=로이터 연합뉴스
29일 새벽 붉은 용암 빛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화산 정상 모습. 발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화산이 7개월 만에 재분화했다.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한때 폐쇄돼 수백 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승객 수만 명이 피해를 겪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9일 오후 “아궁화산 정상에선 여전히 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지만 화산재 밀도와 분출 강도는 전날보다 대폭 약해졌다”며 “이에 따라 응우라라이 국제공항도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BNPB는 전날 오후 10시 21시쯤 분화한 아궁 화산이 상공 2,000m까지 연기와 함께 대량의 화산재를 뿜어 올리자, 이날 오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화산재 양이 줄고 풍향도 바뀌면서 공항 운영을 예정보다 일찍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BNPB 관계자는 “(일시 폐쇄 조치로) 국내선 239편과 국제선 207편 등 발리 이착륙 항공편 446편이 취소돼 약 7만 4,000명의 승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화산 분화구에서 화산재, 연기와 함께 붉은 빛까지 관측돼 공항 폐쇄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다만 재난당국은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으로 긴급 상향 조정하면서도, 화산 경보단계는 분화 자체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를 유지했다. 주황색 항공경보는 전체 4단계 중 적색 경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화산 분화 가능성이 크거나 이미 분화가 시작됐지만 분출되는 화산재가 많지 않을 때 발령된다.

그러나 분화구 주변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화산에서 4㎞가량 떨어진 마을에 사는 이 크툿 원텐(57)씨는 “용암 불빛을 보고 급히 대피했다”며 “진동이 일고 간혹 폭음도 들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1963년 대폭발로 1,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아궁화산은 지난해 9월 다시 활동에 들어간 뒤 11월 말 분화한 바 있다. 수만명이 대피했고 항공 교통이 마비되면서 1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 250여명의 한국인을 탈출시켰다.

화산 폭발로 급감했던 발리 관광객은 올해 초 화산 활동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성수기를 앞두고 이번에 다시 분화하면서 관광 수익의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지 소식통은 “8월18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관광 특수를 기대하던 상황에서 이번 화산 폭발로 당국과 관광업계의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다. 이 때문에 지진과 화산분화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화산활동이 이어지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아궁화산 재분출로 29일 오전 3시부터 폐쇄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편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아궁화산 재분출로 29일 오전 3시부터 폐쇄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편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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