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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봉화산 출렁다리 ‘볼거리 vs 환경파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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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봉화산 출렁다리 ‘볼거리 vs 환경파괴’ 논란

입력
2017.08.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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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 관광객 도심 유도

환경단체 “경관 훼손 불가피” 반대

전남 순천시 봉화산 둘레길 출렁다리 조성사업 위치도.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 봉화산 둘레길 출렁다리 조성사업 위치도.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봉화산 둘레길에 설치 예정인 출렁다리 착공을 앞두고 환경파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는 관광객 유도와 볼거리 제공을 앞세웠지만 시민사회단체는 “경관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며 공론화를 요구하는 시민 서명을 받아 시정정책토론청구서를 순천시에 제출했다.

16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연간 500만명 관광객을 구도심으로 유도하고 새 볼거리 제공을 위해 봉화산 일대에 출렁다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26억4,000만원(국비 2억5,000, 시비 23억9,000)이 투입되며 순천만과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조곡동 옛 철도관사 뒤 좌경골에 길이 184m, 폭 1.5m, 높이 30~40m 규모로 설치한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에서 산림훼손이 불가피하고 관광객 유입이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시에 제출한 정책토론청구서를 통해 “자연 그대로 보전해야 할 공원에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생태수도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고 사업부지 주변 벌목으로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공청회를 열어 사업내용을 검증하고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며 320여명의 서명을 받아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이어 현장답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 시에 설치공사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출렁다리 설치 업체 선정과정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전체 사업비 26억원 가운데 13억원이 소요되는 케이블 설치공사를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태성 순천환경연 사무국장은 “출렁다리 건설로 예상되는 수익과 비용, 환경 영향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이 든다”며 “입찰 참여업체 현황, 시공업체 실적, 업체 선정 기준 등 세부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봉화산은 순천만에서 순천만국가정원,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어 출렁다리는 순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며 “시민의견을 충분히 듣고 사업에 반영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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