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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범죄… 경찰은 다양한 분야 폭넓게 공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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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범죄… 경찰은 다양한 분야 폭넓게 공부해야”

입력
2018.03.09 13:4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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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우문영 경정

현장 담긴 ‘범죄 콘서트’ 출간

27년 경험ㆍ이론ㆍ데이터 등 수록

경남경찰청 홍보담당관실 홍보계장인 우문영 경정(경찰대 7기)이 27년간의 치안현장을 담은 책 ‘범죄 콘서트’를 발간했다.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경찰청 홍보담당관실 홍보계장인 우문영 경정(경찰대 7기)이 27년간의 치안현장을 담은 책 ‘범죄 콘서트’를 발간했다. 경남경찰청 제공

“범죄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 경찰 업무는 종교와 심리, 역사, 경제 논리, 지리, 디지털 등을 망라하는 ‘종합학’이 돼야 합니다.”

27년간 치안현장에서 범죄를 감시하고 관찰해 온 현직 경찰관이 날로 진화하는 범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경제이론과 수사경험, 축적된 데이터로 분석한 내용을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경찰청 홍보담당관실 홍보계장인 우문영 경정(50ㆍ경찰대 7기)이 9일 최신 범죄 수법과 생생한 사례, 구체적 통계를 정리한 ‘범죄 콘서트’를 출간했다.

우 계장은 이 책을 통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범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경제 이론과 수사 경험, 축적된 데이터로 분석해 경찰 업무가 종합학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학문적 이론에만 치우치지 않고 있다. 320쪽 분량의 책은 사기ㆍ도박ㆍ자살ㆍ마약ㆍ장기밀매ㆍ조직폭력 등에 이르는 다양한 범죄를 구체적 통계를 활용해 폭넓게 다룬다. 특히 ‘도시와 범죄’, ‘시민과 경찰’, ‘범죄는 예측 가능한가’, ‘폐쇄회로(CC)TV의 역설, 빅 브라더스의 귀환’ 등 11개로 구성된 각 장 앞머리에 해당 범죄를 소재로 한 국내외 영화를 소개하고 논평을 담아냈다.

우 계장은 CCTV의 역설 부분에서는 영화 ‘트루먼쇼’를 예로 들며 “CCTV는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스와 유사점이 많다”면서 “미국의 도시학자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가 ‘이웃은 범죄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거리의 눈 역할을 한다’고 말한 것처럼 안전은 얽히고설킨 무의식적인 통제와 규범의 망에 의해 일차적으로 지켜진다”고 설명했다.

“대중엔 범죄 예방 교양서로

경찰 수험생엔 참고서 되길”

우 계장은 “날로 진화하는 범죄에 맞서고 대응하려면 경찰관은 모든 분야의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며 “바꿔 말하면 범죄는 인간이 관심 가지는 전 분야에서 일어난다는 얘기로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임용 후 파출소장으로 시작해 수사, 보안, 홍보 등 27년간의 경찰관 생활을 하며 각종 범죄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와 각종 데이터를 통해 범죄를 재구성하고 분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 입장과 범죄자 시각을 교차해서 입체적으로 범죄를 보면 수사 방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책 말미에는 아직 미제로 남은 개구리 소년ㆍ양산 여학생 실종ㆍ진주 고속도로 실종 사건을 담아 범죄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도 촉구한다.

우 계장은 “이 책은 대중 교양서이자 범죄 전문서로, 자기도 모르게 범죄에 노출돼 있는 일반 대중에게 유익하다”며 “경찰 관련 학생과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필독서이며, 경찰관에게는 교과서이자 참고서”라고 말했다.

창원=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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